유엔기후변화회의, 각국 온실가스 감축안 `형식` 합의

페루 리마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14일(현지시각) 196개 참가국이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기여방안 ‘형식(format)’에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2015년 12월 파리 총회의 신기후체제 채택에 앞서 열린 이번 총회에서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 기여 방안을 내년 1분기까지 제출하고 준비가 미흡한 나라들도 가능한 서둘러 제출하기로 했다.

목표 감축량은 현재 감축량을 넘어야 하며 감축량 기준 연도와 계산법, 감축 계획 실행 시간표와 관련한 정보를 내놓을지 여부는 각국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각국이 제출한 감축안은 UNFCCC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며 UNFCCC 사무국이 평가해 내년 11월 1일까지 지구온도 2도 상승 억제라는 유엔 목표에 부합하는지 보고서를 작성한다.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선진국의 재정 지원 관련 정보는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지구 온난화로 수장 위험이 있는 작은 섬나라와 최빈국은 온실가스 감축안 제출 의무가 면제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첨예한 입장차 때문에 폐회일인 12일을 넘긴 이날 새벽까지 마라톤 회의가 이어졌으며 당초 기대보다 낮은 수위에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날 새벽 네 번째 합의문 초안이 채택되기 직전까지도 선진국의 책임을 축소한다며 개도국이 반발해 세 번째 초안이 폐기되는 등 진통이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