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 빌 게이츠는 독서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2013년에 읽은 기억에 남는 책 7권을 자신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기억에 남았던 2014년의 책 5권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그가 선정한 책을 보면 먼저 존 브룩스의 경영의 모험(Business Adventures). 빌 게이츠가 처음 워런 버핏을 만났을 때 비즈니스 서적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버핏이 추천한 책이 바로 경영의 모험이다. 이 책은 1950∼1960년대 뉴요커의 비즈니스 특집 기사를 모은 것이다. 이후 빌 게이츠가 지금도 다시 읽게 되는 책이 됐다고 한다. 저자인 존 브룩스의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력은 현재의 비즈니스에도 통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 게이츠가 특히 이 책에서 좋아하는 부분은 제록스에 대한 부분이라고 한다.
다음은 21세기 프랑스인 경영학자인 토마스 피케티의 저서인 21세기 자본(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이다. 이 책은 상세한 데이터와 이론을 바탕으로 소득 격차와 경제 성장 등 격차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돕는다. 빌 게이츠는 21세기 자본에 언급된 피케티의 고찰에 대해 일부 정책적 처방 등에는 우려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결론 부분에 대해선 상당히 동감할 수 있었다며 피케티의 연구가 현명한 사람을 부와 소득 격차 연구에 유치시킬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아시아의 힘(How Asia Works)이다. 저자 존 스터드월은 개발 경제학에서 무시할 수 없는 2가지 심각한 문제에 대한 답을 만들었다. 2가지 심각한 문제라는 건 먼저 일본과 대만, 우리나라와 중국 같은 국가와 지역은 어떻게 고도성장을 했는냐다. 다른 하나는 왜 이들 국가가 이런 성장을 이뤄냈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 책은 2가지 물음에 대해 소규모 농가의 번영과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과잉 농산물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생산 기초를 구축, 정부가 금융기관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것으로 이들 두 분야를 육성해 달성한다고 말한다. 빌 게이츠는 그 중에서도 농업에 대한 항목의 통찰력은 놀랍다고 말했다. 빌게이츠 재단 농업 관련팀 전체에서 얻을 수 있는 양에 달하는 고찰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네 번째는 로지효과(The Rosie Effect)다. 빌 게이츠는 이 책이 “지금까지 읽은 소설 중에서도 재미있는 것인 동시에 인간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문명세계 만들기(Making the Modern World)다. 경제학자인 바츨라프스밀의 저서로 실리콘이나 나무, 플라스틱, 시멘트 같은 재료 사용에 관한 견해를 다룬 것이다. 빌 게이츠는 만일 누군가가 재료가 적다고 말해왔다면 이 책을 보내주라고 말한다.
저자는 왜 이렇게 많은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걸 만드는지는 묻고 인간은 지금보다 적은 양의 재료로도 물건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는 걸 수많은 데이터를 이용해 증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소다캔은 더 적은 알루미늄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걸 사례를 통해 증명, 재료 낭비를 지적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자신이 2014년 읽은 기억에 남는 서적 5권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