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자동차 사고 가운데 고령 운전자들이 일으키는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737명으로 2010년에 비해 34.7% 증가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26.7%에서 지난해 36.0%로 10%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의 노인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지난 2011년 기준 30.5명에 달했다. 영국(4.2명)의 7.3배, 일본(9.3명)의 3.2배, 미국(13.0명)의 2.3배에 이른다.
노인들의 사고 원인은 신체적 노화에 따른 시력, 청력, 근력 등의 저하로 신호등과 네온등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차량의 경적을 잘 듣지 못한 경우와 판단력 부족 등으로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치매 역시 운전대를 잡은 노인에게 치명적인 사고를 부르는 원인이라고 교통경찰 등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택시기사가 노령화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택시기사 다섯명 중 한 명은 노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은퇴 후의 직업으로 ‘택시기사’가 선호되는 것도 택시기사 노령화에 한몫한 것으로 확인 됐다.
이런 가운데 고령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운전면허 자격검사 기준을 대폭 개선해 교통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고령운전자에 대한 적성검사 주기를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적성검사에 치매 등 인지기능검사를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R타임스
이행종기자 srtim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