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 산학협력선도대학(링크·LINC)은 지역 사회와 대학의 공생발전을 도모하는 새로운 산학협력 ‘네오(NEO:New Ecosystem for the Other 90%)’의 생태계 구축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지역산업인 IT융·복합, 스마트기기와 연계한 미래복지산업이 특성화 분야다. 올해 3차연도에는 43억5000여만원의 사업비로 산학협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성과도 풍성하다.
대구대 링크사업의 특징은 이공계와 제조 및 대중소기업 위주였던 기존 산학협력모델을 뛰어넘어 비이공계열과 제조 및 지식서비스, 복지단체, 사회적 기업 등으로 확대된 산학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비이공계열이 동참하는 신산학협력모델에 걸맞게 링크사업에 참여하는 전체 학과 82개중 40개가 비이공계다. 현재 1041명의 교수와 1만6544명의 학생들이 링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비이공계 교수와 학생은 각각 566명과 8822명이다. 참여 교수와 학생 수로 보면 비이공계가 절반을 넘어섰다. 대구대의 이 같은 신산학협력모델은 다른 대학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대구대는 비이공계열과 함께하는 신산학협력을 위해 산학협력교원 35명 중 10명을 비이공계열로 뽑았다. 교수 재임용과 승진 때 연구실적보다 산학협력 실적을 우선 반영하고 있다. 또 인문사회나 예체능 분야 기술이전과 국내외 특허, 산업체 연구비는 이공계열의 두 배로 환산해 인정하고 있다.
인력양성과 산학협력, 교육도 철저히 비이공계열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인력양성 가운데 과제기획이나 수행 및 분석을 팀 활동을 통해 경험함으로써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캡스톤디자인은 지난해 85개 교과목을 개설, 320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2학기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는 비이공계 7개학과 142팀을 포함, 총 18개학과 213팀이 참여해 다양하고 우수한 사례들이 전시된다. 화재규모에 따라 분리형으로 투척할 수 있는 가정용 소화기는 올해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의 우수사례로 손꼽힌다.
비이공계가 함께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는 ‘기업연계융합실무인재양성프로그램(이하 기업연계프로그램)’과 ‘실무중심산학협력교육과정트랙(이하 실무중심트랙)’이 눈에 띈다. 기업연계프로그램은 삼성전자 임원출신 등 기업체 15년 이상 경력자로 구성된 35명의 산학협력중점교수가 3, 4학년 학생들의 멘토가 돼 실무교육을 진행한다. 멘토 교수들은 인성과 무역, 금융, 마케팅, 품질 등 다양한 실무교육을 맡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비이공계와 이공계 학생들이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상대의 기초과목을 익히는 융합교육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지난 2차연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총 67명이 수강했다.
실무중심트랙 역시 서로 다른 학과가 참여한 연계트랙이다. 산업체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만든 실무중심교육으로 간호학과와 러시아학과를 묶은 의료통역 코디네이트트랙, 경제학과와 국제관계학과를 연계한 산학협력친화형글로벌마케터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공계와 함께하는 신산학협력모델은 지난 7월 2단계 링크사업단 출범식 및 성과공유 행사와 최근 열린 가톨릭대 인문사회 산학협력 포럼 등에서 우수사례로 발표됐다. 또 대구대 링크사업단은 지난 10월엔 산학연협력 엑스포-링크페스티벌에서 우수사업단에 선정됐으며, 인문사회 산학협력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대구대는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해 가치창출형 올셋(ALLSET)기업지원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사업은 대구대 링크사업단이 가족회사의 기존 제조업에 디자인과 모바일 앱 을 접목시켜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부가가치창출형 모델과 기존사업에 환경과 통상 분야를 연계해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두 가지 모델로 진행되고 있다. 대학은 이 사업을 통해 인문과 경영, 디자인, 기술 분야에 새로운 부가적 가치를 창출해 줌으로써 대학의 창조역량과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구대는 그 외 기업지원사업으로 2차년도 부터 가족회사를 대상으로 R&D과제기획 멘토링사업도 추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터뷰/최병재 대구대 링크사업단장
“내년부터는 비이공계와 함께하는 신산학협력을 확대하고 그동안의 성과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최병재 대구대 링크사업단장은 “오는 5차연도까지 대구대 전체 100여개 학과와 학생들을 모두 링크사업에 참여시킬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단장은 “산학협력중점교수가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는 기업연계프로그램에는 주로 4학년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의 취업률이 대학 전체 취업률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최 단장은 “기업연계프로그램과 실무중심트랙은 이공계와 비이공계가 융합된 교육프로그램”이라며 “특히 실무중심트랙은 대학의 승인을 받아 이수증까지 발급하고 있다”고 했다.
최 단장은 또 “앞으로 이공계가 함께하는 기업연계프로그램과 실무중심트랙을 거쳐 간 학생들이 실제로 산업현장에 어떻게 적응하고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검증한 뒤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지원과 관련해 최 단장은 제조와 개발 중심의 수동적 마케팅에서 가치창출형으로 기업환경을 바꾸는 것이 바로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가치창출형 기업지원사업은 새로운 사업영역 발굴에 목말라있는 가족회사들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