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문패 단 파나소닉 스마트홈, "세계 시장 선도한다"

일본 오사카 파나소닉 센터의 ‘파나소닉 스마트홈’은 ‘에너지’와 ‘환경’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자사 기술력을 총동원, 기기 간 연결은 물론 ‘착한 스마트홈’을 구현한다는 포부다. 내달 CES 2015에도 선보일 예정으로, 스마트홈을 내세울 국내 업계와 경쟁이 예상된다.

파나소닉 스마트홈 공간에 들어서면 외부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가 눈에 띈다. 16만엔(약 150만원) 상당의 이 제품은 도요타, 닛산, BMW 등 일본 내 전기차 대부분과 호환된다. 향후 정전된 가정이 전기차 배터리로부터 전력을 충당하는 솔루션도 선보인다.

일본 오사카 파나소닉 센터 내 스마트홈 전경. 전력 자체 생산을 위한 태양광 패널이 눈에 띈다. / 오사카(일본)=서형석기자
일본 오사카 파나소닉 센터 내 스마트홈 전경. 전력 자체 생산을 위한 태양광 패널이 눈에 띈다. / 오사카(일본)=서형석기자

실내는 가전제품과 냉난방 등 에너지 관리를 통합했다. 전기, 가스, 수도와 같은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해 절약을 유도하고 시스템이 각 방과 제품별로 실내 온도를 파악해 적정 온도를 스스로 실현한다. 가령 18℃에 설정됐던 에어컨이 스스로 적정 수준인 24℃로 조절해 전력 소비를 15% 줄이는 것이다.

일본 오사카 파나소닉 센터 내 스마트홈에 설치된 에너지 관리 통합 서버 `아이세그(Aiseg)` / 오사카(일본)=서형석기자
일본 오사카 파나소닉 센터 내 스마트홈에 설치된 에너지 관리 통합 서버 `아이세그(Aiseg)` / 오사카(일본)=서형석기자

모든 것은 파나소닉이 자체 개발해 상용화한 스마트홈 서버 ‘아이세그(AiSEG)’와 분전반 ‘스마트 코스모’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아이세그는 태양광 패널, 생활가전 등 기기들을 와이파이로 연결해 기기 조작 및 에너지 소비 데이터를 처리, TV와 스마트폰에서 펭귄 캐릭터의 변화로 이를 보여준다. 이 캐릭터는 2011년 일본 키즈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할 정도로 스마트홈의 에너지 절약 역할을 어린이들에 인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미란 파나소닉 오사카 센터 스마트홈 매니저는 “파나소닉 스마트홈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조작은 기본이고 가정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관리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와 가전사는 스마트홈을 ‘HEMS(가정 에너지 관리 시스템)’로 이름 붙이며 스마트홈의 중심에 에너지가 있음을 못 박았다.

높은 비용은 숙제다. 아이세그 단품만 4만엔(약 37만원)이고 각종 연계 제품까지 더하면 약 300만원에 달한다. 그 외 전기차 충전기, 자가발전 시스템, 스마트홈 가전까지 더하면 5000만엔(약 4억6000만원)에 이른다.

일본 오사카 파나소닉 센터 내 스마트홈에 설치된 에너지 관리 통합 서버 `아이세그(Aiseg)`의 스마트홈 관리 화면. 일본 키즈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펭귄 캐릭터의 모습으로 전력 소비, 온도 등 상황을 보여준다. / 오사카(일본)=서형석기자
일본 오사카 파나소닉 센터 내 스마트홈에 설치된 에너지 관리 통합 서버 `아이세그(Aiseg)`의 스마트홈 관리 화면. 일본 키즈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펭귄 캐릭터의 모습으로 전력 소비, 온도 등 상황을 보여준다. / 오사카(일본)=서형석기자
일본 오사카 파나소닉 센터 내 스마트홈에 설치된 에너지 관리 통합 서버 `아이세그(Aiseg)`의 스마트홈 관리 화면. 일본 키즈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펭귄 캐릭터의 모습으로 전력 소비, 온도 등 상황을 보여준다. / 오사카(일본)=서형석기자
일본 오사카 파나소닉 센터 내 스마트홈에 설치된 에너지 관리 통합 서버 `아이세그(Aiseg)`의 스마트홈 관리 화면. 일본 키즈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펭귄 캐릭터의 모습으로 전력 소비, 온도 등 상황을 보여준다. / 오사카(일본)=서형석기자

하지만 파나소닉은 2016년 전력 소매 자유화 등 스마트홈에 유리한 환경 조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원자력 발전 중단으로 겪었던 전력난이 스마트홈 강화의 기폭제가 됐기 때문이다. 김 매니저는 “가정이 남은 전력을 팔 수 있게 됐고 정부도 스마트홈 보조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건축, 인테리어 등을 모두 갖춘 파나소닉그룹의 역량을 모으면 대중화도 머지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처럼 파나소닉뿐만 아니라 일본 업계는 삼성전자 등 국내 업계의 ‘스마트폰과의 연결’에서 한발 더 나간 ‘에너지 스마트홈’을 강조한다. 가전사들의 모임 ‘일본 가전제품 협회’가 지난해 스마트홈 통합 논의기구 ‘스마트 라이프 재팬’을 설립, 독자 프로토콜 ‘에코 넷 라이트’ 개발로 제조사 간 호환을 이뤄낸 것이 대표적이다. 각 급 학교를 찾아 스마트홈이 에너지 절약 기술이라는 점을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홍보하며 미래 소비자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오사카(일본)=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