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는 최현일 미생물학교실 교수의 ‘철 대사 조절을 이용한 감염제어 연구’가 2014년 후반기 중견 도약과제로 선정돼 3년간 9억3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고 15일 밝혔다.

이 연구는 생체 내 철(Fe) 대사를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 발현을 저해함으로써 병원성 세균의 생체 내 감염 및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을 밝히는 것이다.
지난 3월 최 교수가 최흥식 전남대 생명과학기술학부 교수와 함께 의학전문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지에 발표한 논문의 연장으로, 감염 질환 관련 연구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성 세균의 치료를 위한 항생제 사용은 가장 보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로 인한 감염증 악화 및 2차감염 위험성 때문에 공공보건 분야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따라서 병원성 세균 감염 치료연구는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고 병원성 세균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는 치료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성 세균이 기생하는 생체(숙주)와 병원성 세균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숙주와 병원체 간의 상호작용 기전을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이와 관련된 숙주생체 내 핵심 유전자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병원성 세균 감염 치료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연구가 성공리에 수행되면 병원성 세균에 직접 작용하는 기존 항생제와 달리 항생제 내성을 가진 병원성 세균의 감염을 제어할 수 있는 신개념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데 원천기술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