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부딪힌 스마트폰 제스처 인식 기능

스마트폰을 터치하지 않고 손동작만으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제스처 인식 시장이 성장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칩 제조사 모두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새로운 사용자 기능을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동작인식 서비스를 발굴하는 데 스마트폰 제조사와 칩 개발사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스마트폰의 제스처 인식 기능은 손을 대지 않고 전화를 받거나 사진·음악·메시지를 확인하고 넘기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1년 팬택이 동작인식 기능을 적용한 베가 LTE폰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요리나 빨래 등을 하느라 양손이 자유롭지 못할 때 혹은 운전 중에 이 기능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이후 여러 제조사가 해당 기능을 채택해 일반적인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LG전자는 G3에 자동 셀카 촬영 기능을 적용해 인기몰이에 힘을 보탰다. 손바닥을 한 번 폈다 쥐면 3초 뒤 자동으로 촬영하므로 셀카 촬영 시 한 손으로 버튼을 누르는 불편함을 없앴다. 아이폰에서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유사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제스처 인식 기능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스처 인식 기능을 도입해 더 편리하고 재미있을 만한 서비스를 발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기술적 한계도 문제지만 서비스 아이디어 부족도 문제다.

현재 제스처 인식은 인식거리와 해상도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움직임을 인식하는 거리가 가깝고 먼 정도에 따라 자동으로 동작하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 손가락 5개를 각각 동시에 인식하는 수준으로 해상도를 높이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칩 제조 업계에서는 제스처 인식 기능을 게임, 생활가전, 스마트 시계 등 웨어러블 기기 등에 다양하게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김성곤 ams코리아 이사는 “제스처 인식 기술 수준이 발전하면 결국 3D 제스처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기술 발전에 따라 기존에 없는 전혀 새로운 사용처를 만들어낼 수 있고 동시에 제품 마케팅면에서 강력한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