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안테나 전문기업에서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1998년 안테나 전문 개발기업으로 시작한 EMW(대표 류병훈)가 거대한 변화를 꿈꾸고 있다. EMW는 안테나 전문기업에서 글로벌 소재부품기업의 대명사인 일본 무라타제작소와 TDK를 넘어서는 소재 전문기업을 꿈꾼다. 안테나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영역을 확대한 것이 소재 사업이다.
EMW는 10년 전인 2004년부터 차세대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2006년 무선통신과 연계할 수 있는 메타머티리얼(패시브 소자) 설계연구에 착수했다. 결실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됐지만 지금은 LDS안테나를 비롯해 페라이트소재, NFC안테나 양산 체제를 갖췄다. 한 발 앞선 투자로 최근 각광받는 LDS안테나와 NFC안테나 시장을 선점했다. 기술 우위와 높은 수율로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다중대역소자 개발에 성공해 9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기존에는 고주파 송수신대역을 단일대역 형태로 커버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중대역소자를 사용하면 고주파 송신대역을 단일대역에서 다중대역으로 확장해서 송수신할 수 있다. 다중대역소자는 EMW의 유일하면서도 독점적 기술 집약 제품으로 새해 본격적인 매출이 예상된다. EMW는 다중대역소자 관련해서 11건의 특허 자산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50% 이상이 해외특허다.
류병훈 EMW 대표는 “EMW는 기본적으로 R&D 기반 회사”라며 “글로벌 부품소재 솔루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구개발한 핵심 기술을 글로벌 IP 자산 구축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앞으로는 안테나와 다중대역소자를 결합한 모듈제품이 안테나의 표준으로 자리 잡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MW는 그동안 축적한 안테나 기술을 바탕으로 고성능이 요구되는 첨단국방 분야에 진출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차기소부대 무전기용 안테나를 개발 완료해 2016년부터 양산할 계획이고 휴대용 다중대역 안테나도 새해에 양산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매출을 예고하고 있다.
페라이트소재도 기초기술인 분말공정부터 직접 수행함으로써 성능·가격·품질 등 종합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EMW 측은 새해에는 수율이 업계 최고 수준인 80%를 넘어서고 기존 두께의 절반 수준인 박막 페라이트 시트를 생산해 휴대폰 슬림화와 원가절감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병훈 EMW 대표
“지난 8월 대표이사 직속으로 IP전략팀을 신설했습니다. 앞으로 특허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하드웨어(HW) 기술도 중요하지만 무형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합니다.”
류병훈 EMW 대표는 “일본·중국 기업과 경쟁해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사고를 전환해야 함은 물론이고 독자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대표가 지난 10년간 R&D에 투자한 비용은 정부 R&D 자금과 자체 예산을 합해 줄잡아 500억원에 이른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때마다 특허를 먼저 생각한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도 적극적으로 특허를 출원한다.
류 대표의 꾸준한 R&D 결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안테나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선 보안카메라와 반사방지 필름, FLAPS 안테나 추적시스템, 공기아연전지, 공기살균기 등은 EMW의 앞으로 20년을 먹여 살릴 신수종 사업이다.
그는 “지난 9월 가동한 베트남 공장에 월 1000만개 규모의 LDS, IMA, NFC 안테나 생산설비를 구축했다”며 “양산 제품은 베트남에 집중하고 다중대역 소자나 차세대 모듈화 제품은 국내에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