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업계 유일 매년 100% 성장하는 세미콘라이트의 경쟁력은?

국내 LED 칩 제조업체인 세미콘라이트는 지난해 2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 450억원의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에도 갑절 이상인 95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 LED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매년 100%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곳이다. 영업 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국내 주요 LED 패키지 업체들이 지속적인 적자로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값진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이 회사는 기존 와이어본딩이 필요한 수평형 LED 칩이 아닌 거꾸로 붙이는 플립칩 방식의 LED 칩을 생산한다. 와이어본딩 없이도 인쇄회로기판(PCB)에 직접 장착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기존 경쟁업체와는 달리 ‘실버프리(Ag-Free)’ 플립칩 구현으로 차별화했다. 은(Ag)이 아닌 옥사이드계 반사층을 사용해 반사율을 높이고 원가경쟁력도 강화했다.

세미콘라이트는 현재 월 2억개가량의 칩을 만들 수 있는데,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생산 라인 증설에 나섰다. 지금 수준으로도 세계 최대 플립칩 생산 능력을 갖췄다. 특허도 이미 국내외 100건 이상 등록했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세미콘라이트라는 브랜드가 플립칩 전문생산 업체로 유명하다. 내년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스트래티지 인 라이트 2015’ 콘퍼런스에도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기술 강연 초청을 받았다.

박은현 세미콘라이트 대표는 “현재 글로벌 리딩 백라이트유닛(BLU), 조명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플립칩을 이용한 화이트칩도 연구개발 중으로, 리드프레임을 사용하는 패키지 단계가 생략되기 때문에 대폭적인 원가 절감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제작 공정이 반도체와 유사해 국내 LED 산업의 중국 집중 현상을 완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미콘라이트는 플립칩·화이트칩 기술력을 바탕으로 살균·의료용 UV LED부터 일반 UV 영역까지 고부가가치 산업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내년 기업공개(IPO)에도 나선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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