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5년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두바이유 거래 가격도 60달러선이 붕괴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는 내년 2분기부터 저유가로 인한 긍정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월물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일보다 1.90달러 하락한 55.9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09년 5월 이후 5년 7개월만에 최저치다. 두바이유 현물도 전일보다 0.95달러 하락해 5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UAE(아랍에미리트)가 생산량을 유지한다는 소식이 이날 하락세를 이끌었다.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한국은 내년 2분기부터 긍정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한국의 소비, 제조업생산, 수출 등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유가 하락은 6개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국내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부문에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9월부터 국내 경제 전반에 파급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운송, 의류분야를 수혜 업종으로 지목했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가 하락으로 인한 최대 수혜국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G20(주요 20개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유수입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GDP 대비 원유수입 비중은 작년 기준 7.61%로 G20 가운데 인도(7.89%)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유가 하락으로 GDP의 2.4%에 이르는 원유수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인도(1.8%), 일본(1.2%), 중국(0.8%) 보다 앞선 수치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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