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전자상가, `불법 SW 청정지역` 선포

국내 주요 전자상가 상인들이 정품 소프트웨어(SW) 사용환경 조성에 나섰다. 불법SW 유통을 막는 한편 건전한 SW생태계 마련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 운용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국 주요 IT 상가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정품 소프트웨어 설치 PC 판매 정착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전국 주요 IT 상가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정품 소프트웨어 설치 PC 판매 정착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강변테크노마트·용산선인상가·용산전자랜드·대구전자관·부산가야컴퓨터타운·부산컴퓨터도매상가 상인대표는 16일 서울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정품SW 사용환경 조성에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해당 상가가 불법복제 없는 SW청정지역임을 선포했다.

전국 주요 전자상가 348개 업체 상인이 서명한 ‘정품SW 사용 활성화를 위한 자정 결의서’에는 하드웨어(HW) 판매 시 불법복제 SW를 제공하거나 운용체계(OS)가 없는 일명 ‘깡통PC’ 판매를 지양하고 정품SW만 판매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국MS는 6개 전자상가와 정품SW 사용환경 조성을 골자로 한 ‘정품SW 설치 PC 판매 정착을 위한 상호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공동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추진한다. 17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해당 상가에서 정품 윈도 탑재 PC 구매고객과 판매자를 상대로 상품권 제공 등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임덕빈 강변테크노마트 상우회장]

“불법복제 SW를 탑재한 PC를 판매하거나 구매하는 사례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품SW 사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소비자뿐 아니라 판매자에 대한 법적 책임이 높아지는 가운데, 청정한 SW 사용 생태계를 마련한 계획입니다.”

임덕빈 강변테크노마트 상우회장은 SW가 무료라는 인식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품SW 사용 환경 조성에 위한 결의문 채택도 불법복제 SW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올바른 SW 사용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임 회장은 “일부 상가에서 돈을 벌기 위해 불법SW를 설치·판매하면 SW개발 및 유통 종사자는 물론이고 상가 전체의 생태계를 망칠 수 있다”며 “결국 전자상가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변테크노마트뿐 아니라 결의문 채택에 참여한 다른 전자상가에서도 국내 SW기업과 협력해 판매자와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 앞장설 예정이다. 임 회장은 “MS를 시작으로 한글과컴퓨터, 국내 백신SW 업체와 협력해 정품SW 사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신뢰받을 수 있는 전자상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