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기술사업화펀드로 결성된 대덕이노폴리스특허기술사업화투자조합(이하 대덕펀드)이 지방벤처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청산됐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대표 박동원·이상진)는 800억원 규모로 조성된 대덕펀드가 8년간의 운용을 마치고 초기 결성금액보다 484억원이 늘어난 1284억원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며 청산됐다고 16일 밝혔다.
대덕펀드는 2006년 9월 미래창조과학부(옛 과학기술부·400억원), 대전시(100억원), 한국모태펀드(150억원), 한국산업은행(100억원) 등 정부 및 공공기관의 대규모 출자를 바탕으로 총 8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가 펀드 운용을 맡아왔다.
펀드 결성액의 70%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포함한 대전에 투자됐다.
이날 청산된 대덕펀드의 연복리 누적수익률(IRR)은 11.4%로, 지방벤처펀드 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운용자 측 요청에 따라 투자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는 수시납(캐피털콜) 방식으로 수익률을 환산하면 17.4%에 달한다.
대덕펀드는 8년간 투자한 27개 기술벤처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의 40%를 회수한데 이어 기업간인수합병(M&A)과 장외매각을 통해 각각 35%, 15%를 회수했다.
일반적인 벤처펀드보다 M&A 회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수익률을 높인 성공비결로 꼽힌다.
특히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펀드 결성과 동시에 본사와 심사인력을 모두 대전으로 옮겨 상주하며 투자기업을 발굴하고, 밀착 지원으로 기업가치를 증대시키는 ‘밸류업 프로세스’를 실행해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인 M&A 투자 사례로, 글로벌 대기업에 매각된 이미지앤머터리얼즈를 들 수 있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전자잉크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이 회사를 창업부터 육성단계까지 3단계 투자로 성장시켜 A사에 매각했다.
전자현미경(SEM)기업인 코셈도 창업 초기부터 3단계 투자를 진행해 글로벌 M&A 펀드에 매각했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현재 300억원 규모의 KIF IT전문투자조합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4개, 누적운용규모 1474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상진 이노폴리스파트너스 대표는 “8명의 투자전문인력 가운데 7명이 이공계 출신”이라며 “국내 어느 벤처캐피털보다 기술과 산업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공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