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는 미국과 경제·통상·에너지 부문 장관급 회담을 갖고 새해 양국간 산업협력 채널을 신설하기로 했다. 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여 가능성도 타진하고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16일(현지시각) 이틀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마이클 프로만 미 무역대표부 대표, 페니 프리츠커 상무부 장관, 어니스트 모니츠 에너지부 장관 등과 회담했다.
윤 장관은 미 상무부와 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산업 부문에 초점을 맞춘 ‘한미 커머셜 다이얼로그(Commercial Dialogue)’를 새해 발족하기로 합의했다. 커머셜 다이얼로그는 미 상무부가 인도·브라질·인도네시아·프랑스 등과 운영 중인 경제협력 채널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기존 한미 산업협력위원회를 통해 협력하고 있지만 관심 부족으로 인해 2010년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내년 신설될 한미 커머셜 다이얼로그는 수시로 실무급 회의를 갖고, 최소 2년 단위로 장관급 회의를 개최한다. 무역투자 진흥, 비즈니스 촉진, 기업가정신, 창조경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윤 장관은 미국 측에 TPP 협상에 관한 의견도 전달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TPP에 관심을 표명하고, 기존 협상 참가국과 예비 양자협의를 진행 중이다. 윤 장관은 TPP 협상이 최종 타결되고 우리도 참여를 공식 선언하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윤 장관은 같은 날 열린 미 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도 “TPP 내에서 한국의 역할, 한중 FTA를 통한 중국 시장 진출 기회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의 TPP 참여는 한미 양국뿐 아니라 TPP의 경제·전략적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국가분쟁해결제도(ISD), 한반도역외가공지역, 전문직서비스 상호인정 등 한미 FTA 후속 조치에 관해서는 새해 1분기까지 관련 이행기구를 추가로 개최하기로 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지난 2009년 설치된 한미 에너지협의체 ‘청정에너지정책대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업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한미 에너지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