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만 깔면 마트에서 물건을 고를 때 직접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를 스캔해 신속하게 계산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해외 대형 마트처럼 별도의 스캔 단말기를 휴대해야 하는 불편을 없앤 데다 계산시 고객 대기 시간을 대폭 줄여 향후 타 유통 매장으로 도입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17일 홈플러스(대표 도성환)는 최근 강동점과 부천상동점 2개 지점에서 모바일 앱을 설치한 고객이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을 때 스마트폰으로 셀프 계산이 가능한 ‘홈플러스 바로 계산 쇼핑’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홈플러스 바로 계산 쇼핑’ 앱을 설치한 고객이 시범 점포에서 물건을 고를 때 앱을 활성화한 뒤 스마트폰으로 상품 바코드를 스캔하고 최종 계산시 계산원에게 ‘장바구니 바코드’만 제시하면 바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이용 고객은 쇼핑이 끝나면 장바구니 페이지에서 전체 구매 상품과 금액을 확인한 뒤 바로계산 쇼핑 전용 계산대에서 장바구니 코드를 제시하는 것만으로 줄을 서거나 계산원이 상품을 일일이 스캔하는 동안 기다릴 필요없이 신속한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홈플러스 본사인 영국 테스코 매장에서 기존에 선보인 ‘스캔 애즈 유 숍(Scan as you shop)’ 서비스는 고객이 휴대용 스캔 단말기를 들고 다니며 물건을 스캔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모바일앱 개발로 이같은 번거로움도 해소했다.
홈플러스 측은 서비스 도입으로 매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고객대기열’을 한층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홈플러스 측은 “국내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지난 2005년 고객이 계산대에서 상품을 스캔, 결제하는 ‘셀프 계산대’ 도입 이후 연간 20억원의 인건비 절감 및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최근 부천상동점에 신용카드 전용 셀프 계산대인 ‘셀프슬림라인’ 기기 2대도 구축, 시범 운영에 들어가는 등 고객 대기 시간 단축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 중이다.
홈플러스 정보서비스본부 고객시스템지원팀 관계자는 “이제 시범 서비스 단계를 선보인 만큼 고객 호응도와 불만 사항 등을 점검한 뒤 향후 이를 타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고객은 모바일앱을 깔기만 하면 되지만 서비스 실시 점포를 늘리기 위해서는 매장 직원 교육, 서버 증축, 전용 계산대 설치 등 추가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