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삼성SDI 단독 대표에 오른 조남성 사장이 실속 위주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주력 사업인 중대형전지 분야 해외영업·기술경쟁력 강화와 조직 슬림화가 핵심이다. 과거 미래지향적 조직에서 실속 위주로 전환됐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중대형전지 사업부 총괄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출신의 정세웅 부사장과 글로벌 유력 배터리업체 출신의 기술전문가를 중대형전지 개발실장(전무)으로 앉혔다. 여기에 창사 이래 처음 중대형전지 분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조직을 통합했다.
이번 개편은 최근 에너지솔루션·소재 양 부문체제를 폐지하고 소형전지·중대형전지·케미칼·전자재료 등 4개 사업부 체제 전환에 이어 세부 조직을 완성한 것이다.
개편에 따라 ESS·전기차 전지 사업 조직이 통합되면서 정 부사장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전지 사업부 전체를 맡고 ESS 분야는 김우찬 전무가 유지하게 됐다. 비메모리 반도체 출신인 정 부사장은 B2B 마케팅 전문가로 엔지니어링 기술과 함께 해외 영업력까지 겸비한 인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전기차용 배터리 전문가로 검증된 외부 인력을 중대형전지 개발 중책을 맡겨 기술경쟁력까지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BEV(순수전기차)·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 등의 모델을 확대 중인 완성차 시장의 신규 발굴과 기존 고객사 관리에 능한 현장형 기술·영업에 전문성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또 ESS와 전기차 조직 통합으로 팩 개발, 제조·품질관리 등에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에 소형전지 사업부는 주력인 소형전지(18650)의 기술 고도화와 함께 생산 안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제조 및 팩 사업 출신의 안재호 부사장이 소형전지 사업부 총괄로 승진해 이를 주도하고 연구소장 출신인 김유미 전무가 소형전지 개발실장으로 자리하면서 힘을 보탠다.
이번 조직개편은 소형전지에 이어 중대형전지 분야를 글로벌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조남성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전기차·ESS용 배터리 사업 통합에 따른 시너지 창출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