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리너포커스]벵트 리트리 블루에어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412/637052_20141217152229_527_0001.jpg)
블루에어의 공기청정기 필터는 한권의 백과사전처럼 두껍다. 처음 보면 ‘이게 정말 필터인가’하고 반문하게 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필터는 대게 손바닥 한 마디 굵기도 되지 않지만 블루에어 필터는 세마디 굵기 정도 된다. 그만큼 공기청정 성능에 자부심이 강하다.
벵트 리트리 블루에어 대표(CEO)는 “보통 많은 회사들이 3M에서 필터를 공급받는 데 우리는 필터공장에서 자체 생산한다”며 “필터가 두꺼워 걸러내는 미세먼지가 훨씬 많고 구매했을 때만 반짝 성능이 좋은 것이 아니라 6개월 뒤의 성능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필터 가격이 고가라는 일부의 지적을 성능으로 대변했다.
블루에어는 3단계 헤파사일런트 필터를 사용해 공기를 정화한다. 필터는 먼지 필터와 스모그(담배연기) 필터 두 가지다. 먼지 필터는 박테리아, 꽃가루, 배기 가스, 바이러스 등을 없애고 담배연기 필터는 가스, 냄새 등을 제거한다.
리트리 대표는 “친환경 기술로 제작했기 때문에 오븐에 넣고 구워도 물과 이산화탄소만 나온다”고 자부했다. 그는 어느 섬에 놀러갔다가 도시와 다른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에 놀랐다. 이런 공기로 숨쉴 권리가 있다는 생각에 푸른 지구와 깨끗한 공기로 돌아가자는 뜻의 블루에어를 18년 전 설립했다. 환경주의자답게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다.
리트리 대표는 “한국은 중국, 미국, 일본, 유럽에 이어 공기청정기 판매가 5위 안에 드는 시장”이라며 “국내 브랜드들의 경쟁이 심하지만 하이엔드 제품군에서 점유율 10%를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블루에어는 12분 만에 공기를 깨끗이 정화하고 한 시간에 다섯 번 돌아간다. 이 때문에 국내 기준의 에너지 효율 등급은 좋지 않다. 그는 “한 시간에 소비되는 전력이 7W로 에너지 효율적이고 미국 에너지스타 인증을 받았다”며 “한국에서는 빠르게 공기를 정화하는 하이 스피드로 돌렸을 때 측정된 등급이 나왔는데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을 만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루에어 2013년 매출은 전년 대비 유럽에서 2배 이상, 중국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중국에서는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