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창진인터내셔널 공동개발 무선영상시스템 베트남 군에 수출

대구대(총장 홍덕률)가 중소기업청 ‘2013 산학연협력기술개발사업’으로 창진인터내셔널과 공동 개발한 ‘보병 분대 전투형 무선 영상사격시스템’이 해외시장을 뚫었다.

베트남 육군1사관학교에서 보병 분대 전투형 무선 영상사격 시스템을 시연하는 모습.
베트남 육군1사관학교에서 보병 분대 전투형 무선 영상사격 시스템을 시연하는 모습.

대구대는 창진인터내셔널과 지난해 7월부터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이 시스템을 베트남에 첫 수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최근 베트남 육군1사관학교에 63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둔데 이어 현재 베트남 국방기술대학교와도 100달러 규모의 수출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시스템은 분대급(10명) 사용자가 동시에 무선으로 사격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대형 화면에 구현한 무선영상사격시스템이다. 주로 한두 명이 개인사격 연습용으로 쓰이는 기존 제품들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제작비용도 크게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정규만 대구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베트남에 수출한 시스템은 스크린 골프 개념을 사격 콘텐트에 접목시킨 것으로 한 명이 타격을 하는 골프와 달리 분대급 인력의 전술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카메라와 아날로그신호 디지털 변환보드, 무선통신 등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성과는 대학과 기업의 모범적 산학협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개발력을 갖춘 대학이 수출 경험이 있는 참여 기업과 협력해 맞춤형 기술개발을 통해 직접 수출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김지홍 창진인터내셔널 이사는 “베트남 수출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게임 분야 등 연관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오는 2018년까지 필리핀, 태국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내년부터는 연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대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베트남 대학들과 관련 기술 및 전문 인력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베트남 국방기술대학교 짠 떤 훔 부총장을 초청한 가운데 기술개발협력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