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제품업체 A사 박 사장은 요즘 마음이 무겁다.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쟁사인 B사는 출시하는 제품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B사의 성공요인이 무엇인지 궁금해진 박 사장은 직원들을 시켜 B사 직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그 중 가장 박 사장의 눈길을 끈 것은 직원들의 근무시간이었다. 혹시 이 근무시간의 차이가 성과의 차이를 가져온 것은 아닐까?
시나리오에서 B사는 어떻게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대박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그 비밀은 근무시간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근무시간을 버리고 직원들이 업무에 푹 빠져서 일할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바꿔준 것. 이는 워크스마트의 5가지 방법 중 마지막인 ‘Time(시간)’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킨 것이다.
사실 직원들이 몇 시간을 근무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그 시간을 사용하느냐가 중요한데, 같은 시간을 근무하더라도 몰입 정도에 따라 성과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고 한다. 몰입도와 생산성과의 관계를 연구한 미국의 컨설팅회사 헤이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몰입도가 높은 직원은 그렇지 못한 직원에 비해 무려 43%나 생산성이 높았다고 한다. 또한 몰입도가 높은 회사들은 조사기간 중 영업이익이 19.2% 증가한 반면, 몰입도가 낮은 회사들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2.7% 감소했다고 한다. 직원을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성과를 높이는 지름길인 것이다.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몰입도를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보통 출퇴근시간이라고 하면 대부분 ‘9시 출근, 6시 퇴근’을 떠올린다. 그런데 사람마다 생체리듬이 다르므로 집중이 잘되는 시간도 다 다릅니다. 러므로 자신에게 맞는 생체 리듬에 따라 근무시간을 정하는 자율출퇴근제도를 도입한다면 업무 몰입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실제로 몰입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자율출퇴근제도를 실시하는 회사들이 있다. 삼성전자는 일부 부서에 한해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자율적으로 출근하게 함으로써 직원 개개인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시간에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이후 업무 몰입도가 현격히 향상됨에 따라 다른 계열사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의 종합 에너지 업체인 포스코파워도 한 달간 시범 운영을 거쳐 2011년 4월부터 자율출퇴근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아침 7시부터 11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도록 하고 있는데, 전체 70퍼센트 정도의 직원이 이 제도를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제대로 준비 없이 자율출퇴근제도를 시행했다가는 오히려 회사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자율출퇴근제도를 도입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을 알아보자. 우선 이 제도를 전면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일부 인원이나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실시해보는 것이 좋다. 근무시간 차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 공백도 줄여야 한다. 각 부서 관리자는 미리 계획을 세워 공통 근무시간 내에 회의를 진행하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 또한, 관리자가 부하직원을 잘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반대로 그 부서의 자율출퇴근제도를 폐지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 집중근무시간제를 활용할 수 있다. 집중근무시간이란 회의나 이메일, 전화 등 그 어떤 것에도 방해 받지 않고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을 말한다. 인천 남동공단 신한다이아몬드공업 본사의 경우, 오전 9시~11시, 오후 2시~5시 하루 두 차례에 거쳐 집중근무시간을 도입했다. 이 시간에는 잡담을 하거나 담배, 음료를 섭취하는 것을 금지하고 어떤 회의도 하지 않는다. 결과, 집중근무시간을 도입한 첫해에 1인당 매출액이 전년도 대비 20%나 늘어났다.
이 같은 집중근무시간제가 성공하려면 ‘잡담, 흡연, 사적인 인터넷은 금지한다’, ‘상급자가 직원을 호출하지 않는다’와 같은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 또한, 이 제도가 잘 시행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할 필요도 있다. 직원 만족도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직원들이 업무에 푹 빠져 일할 수 있는 근무시간제도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러한 시간활용 제도를 통해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똑똑하게 일할 수 있는 워크스마트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공동기획:전자신문·IGM창조비즈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