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혔던 증시를 위한 활성화 정책이 쏟아진 올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투자자를 동요했다. 새 상품도 잇따라 상장했다.
한국거래소는 18일 올해 증권시장의 10대 뉴스로 △박스권에 갇힌 증시 △유가·코스닥시장 상장 러시 △배당활성화 정책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부상 △현대차 한전부지 10조 매입 △금리 최저치 기록 △후강퉁 시행 △아베노믹스 및 엔(円)환율 약세 심화 △국제유가 급락 △금시장, 상장지수증권(ETN) 시장 등 신시장 개설 및 신상품 출시 등을 꼽았다.
박스권에 갇혔던 증시는 올해 1850~2100포인트(P)선에서 횡보했다. 지난 2011년 8월 2121.27P를 찍은 이후 2100P를 넘지 못하는 횡보장을 지속했다. 코스닥 지수도 9월 580P를 돌파했지만 하락해 올해 600P를 넘지 못했다.
유가·코스닥 시장의 상장도 활성화됐다. 삼성SDS·제일모직 등 대기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올 한해 약 70개가 상장했다.
자본시장 살리기를 위한 배당활성화 정책도 쏟아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취임 후 경기부양 과 배당관련 주주권리 강화를 위해 사내유보금 과세 등 정책으로 기업의 배당 확대를 유도했다. 거래소도 신(新)배당지수를 발표하고 배당지수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시켰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증시 시장 전반을 뒤흔들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와병 이후 경영권 승계 이슈가 부각돼 국내 증시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는 삼성주 전반이 출렁였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상장하고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등 계열사 매각이 추진됐다.
현대차 주가를 폭락시킨 한전부지 매입 건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차는 삼성동 한전 본사 부지 입찰에 나서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에 낙찰 받았다. 이후 현대차 상장사 16개의 전체 시가총액은 17일 기준 약 12.28% 빠져나갔다.
금리가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주요 이슈다. 지난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25%에서 2.0%로 인하했다.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상하이와 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가 실시된 ‘후강퉁’ 시행도 증권가를 들썩이게 했다. 국내를 비롯한 해외 투자자들이 홍콩시장을 통해 상해A주식을 직접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아베노믹스와 엔환율 약세도 심화됐다. 아베 신조 총리 취임 후 일본 정부는 디플레이션 및 엔고 탈출에 역점을 둬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추진해왔고 미국 달러대비 엔환율은 30% 이상 하락했다.
이라크 원유 판매가격 인하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쳤으며 내년에도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2015년에도 수급불균형 및 중국의 경제지표 하락 등으로 하락세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