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지난해 양적·질적으로 모두 성장”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의 총 매출액이 200조원에 육박하고 벤처기업 수도 3만개에 근접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벤처기업협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2013년말 기준 벤처기업 정밀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 총 매출액은 198조7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3.9%를 차지했다.

이러한 총 매출 규모는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국내 재계 매출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한 SK(156조원)를 웃도는 수치다.

총 고용 인력은 71만9647명으로, 전체 산업체 근로자수의 4.8%를 차지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68억4000만원이었고, 전년 대비 증가율은 대기업(0.3%)과 중소기업(5.6%)보다 높은 10.2%로 나타났다.

기업당 평균 근로자수는 전년(23.7명) 대비 4.2% 증가한 24.7명으로, 일반 중소기업 평균 고용(2012년 기준 3.9명)보다 6.3배 이상 높아 국내 일자리 창출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매출 1000억원이 넘는 기업은 453개(모뉴엘 제외)로, 전년(416개) 대비 8.9% 늘었다.

매출 1조원 달성 기업은 2012년 5개에서 2013년 7개(모뉴엘 제외)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은 61개에서 63개로 각각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영업이익(3억6000만원)과 순이익(2억7000만원)은 전년 대비 각각 3.7%, 14.7%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5.2%, 4.0%로, 대기업(4.7%, 2.0%), 중소기업(3.2%, 2.0%)을 모두 앞섰다.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총 매출액의 3.2%를 차지해 중소기업(0.7%), 대기업(1.4%)보다 각각 4.6배, 2.3배 높았다.

기업부설연구소(56.2%)또는 연구전담부서(12.7%) 설치 비율은 68.9%로, 일반 중소제조업(9.7%)대비 약 7배 높았다.

국내 산업재산권 평균 보유 건수도 6.7건으로, 일반 중소제조업 대비 6.7배 높았다.

최고경영자(CEO) 연령대는 40대가 44.5%로 가장 많았고, 50대(30.5%), 30대 이하(19.0%)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상 거래 시 불공정 경험률과 심각성 정도는 전년대비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대기업에 납품하는 1·2차 벤더 거래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 수(2만9135개)는 전년(2만8193개) 대비 3.3% 증가했다. 이는 1998년 벤처확인제도 시행(2042개) 이후 1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김문환 중기청 창업벤처국장은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벤처 창업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적극 발굴·개선하고 불공정 관행 개선에도 힘써 선진국형 선순환 벤처·창업 생태계가 조기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