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현가장치 일부 부품 결함으로 렉스턴을 비롯한 주요차종 약 11만대를 리콜할 예정이다. 리콜 규모가 커 새해 1월 신차 출시를 앞두고 기업 이미지와 비용면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결함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쌍용차에 리콜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쌍용차는 현재 대규모 리콜에 대비해 부품 수급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은 이르면 이달 시행될 예정이다.
문제가 된 부품은 볼 조인트로, 이 부품 결함으로 인해 뒷바퀴나 앞바퀴가 주저앉을 위험이 있다. 당초 일부 차량에서만 볼 조인트가 손상돼 안전 운행에 지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토부 조사 결과 해당 부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뒷바퀴와 앞바퀴 결함이 동시에 발생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올해 초 렉스턴에 이런 결함이 있다는 민원을 접수한 이래 약 1년 동안 조사를 벌여 같은 부품을 쓴 다른 차종에도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상 차종은 렉스턴 2, 카이런, 액티언 세 차종과 파생 차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판매된 차량 전체와 단종 차종까지 리콜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규모는 약 11만대로 추산된다. 이는 쌍용차의 1년 내수 판매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쌍용차는 작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총 6만3970대 차량을 팔았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4년 만의 신차 티볼리 출시를 앞두고 기업 이미지 손실, 수리 비용 발생 등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쌍용차 측은 리콜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리콜 규모는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부터 해당 부품에 대한 무상 점검과 수리를 진행한 만큼 리콜 대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미 무상 점검과 수리를 진행하고 있어 리콜 규모는 확정적이지 않다”며 “리콜이 확정되면 리콜 대상을 파악하는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