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형 표준연 연구원, OLED로 ‘파인에바’ 창업...5억원 투자도 받아

국내 연구진이 최신 디스플레이 소재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관련한 기술로 창업한 뒤 5억원의 투자까지 유치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원장 신용현)은 진공기술센터 소속 김정형 책임연구원이 OLED 디스플레이 및 조명 생산을 위한 OLED 증발증착 전문기업 파인에바를 창업하고, 한국과학기술지주(KST)로부터 5억원을 투자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김정형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왼쪽)이 소형 하향식 증발증착장비를 들여다보며 실험데이터를 점검하고 있다.
김정형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왼쪽)이 소형 하향식 증발증착장비를 들여다보며 실험데이터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지주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17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출연연이 직접 지분을 투자했다.

파인에바는 연구원 내에 사업소를 두고 제품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표준연은 2년간 최대 3억원을 파인에바에 지원하기로 했다.

첨단기술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파인에바의 사업모델 개발, 팀빌딩, 자금조달 시나리오 구축 등을 지원했다. 창업 이후에도 지속적인 경영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다.

파인에바 사업 분야는 대면적 OLED 선형 상·하향식 증착장치 개발이다. 이 기술은 8세대급(2200×2500㎜) 대면적 OLED 디스플레이를 하향식 증발증착 방식으로 제작할 수 있다.

하향식 증발증착기술은 기존 상향식 보다 대형 기판의 이송이 쉽고 재료 사용효율이 높다. 기존 상향식에서 발생하는 증발 유기물질이 아래 기판으로 이동하지 않고 챔버 위쪽에 증착되는 현상과 분말 유기물질 가열 시 기판에 낙하해 수율(완성품 비율)을 낮추는 현상, 유기물질 분출 출구에 유기물질이 증착돼 막히는 현상 등을 해결할 수 있다.

파인에바는 향후 고효율, 고속증착, 고직진성을 가진 선형 증발증착원을 추가 개발해 OLED 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OLED 조명 등의 기타 다른 분야에 적용되는 증발증착시장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김정형 대표는 “2015년도 OLED 디스플레이와 OLED 조명 공정장비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각각 1조3000억원, 5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내년 세계적인 OLED 증발증착 전문회사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