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투롤 제조 공정에서 국내 최고 기술을 보유한 장비기업 피엔티(대표 김준섭)가 스크린 인쇄기(모델명:IPD-900)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스크린 프린트 기법을 적용한 국내 최초의 롤투롤 기반 인쇄기다. 스크린 프린트 기법의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대량 인쇄가 어려웠던 단점을 롤투롤 기술로 해결한 게 핵심이다. 이와 함께 인쇄 원판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덕분에 기존 방식보다 대량의 신속한 인쇄 처리는 물론이고 다양한 색상에 따른 명도 구현 등에 유리하고 원하는 모양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판면이 유연하고 인압이 크지 않아 천·플라스틱·유리·금속 등에도 인쇄할 수 있다. 또한 잉크 층이 두껍기 때문에 후막 IC, 프린트 기판 저항체 등 전자부품 제조 분야에도 활용도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얇은 액정패널이나 가벼운 태양전지 등에 쉽게 적용할 수 있어 제조 비용까지 크게 줄일 수 있다.
피엔티의 롤투롤 기술은 회전하는 두 개 이상의 롤러를 이용해 각종 소재를 감고 자르고 코팅 및 인쇄 등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독보적인 기술로 알려졌다. 현재 스크린 인쇄기뿐 아니라 코팅 머신과 반도체 웨이퍼 가공장비,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 장비 등에 활용되고 있다.
피엔티의 주력 생산 제품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이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전자 소재 제조 장비와 LCD·OLED 등에 사용되는 광학필름용 코팅 장비, 이차전지 양극·음극용 소재와 분리막 소재 코팅장비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붐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차전지용 장비와 LCD용 롤투롤 장비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피엔티는 최근 중국 시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롤투룰 장비 공장 건설에 착수해 내년 2월 1차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안 공장에는 롤투롤 장비뿐만 아니라 장비에 탑재하는 부품도 직접 생산해 고객사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피엔티 관계자는 “스크린 인쇄기를 선보임에 따라 그동안 스크린 프린트 기법에 불가능했던 대량 인쇄를 롤투롤 기술로 해결하게 됐다”며 “향후 압출기, 롤투롤 인쇄기, 수처리 필터사업 등에 확대 적용한 제품 개발로 사업 다각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