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아마존과 오이스터(Oyster)처럼 매월 정액 요금만 내면 무제한으로 전자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서비스가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자책 수요가 늘면서 많은 서점이 폐점을 강요받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흐름을 아랑곳하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노리는 서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인이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선택하고 미국 서점이 잇따라 폐점하고 있다. 실제로 폐점을 피하기 위해 로스앤젤리스 애틀랜틱 블러바드(Atlantic Boulevard)에서 릴리 리(Lily Li)가 운영하는 서점은 책 외에도 전화카드와 광고 팸플릿, 성인 DVD와 샴푸, 복권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한다. 책만 팔아선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녀의 서점에선 샌들과 가방, 전화카드, 청소용품, 달력 같은 잡화를 비롯해 뭐든 판매한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산 가브리엘 밸리에 위치한 서점도 마찬가지. 중국인이 운영하는 알람브라북스토어(Alhambra bookstore)는 가게를 리모델링, 서점 내 일부에서 영어와 중국어 어학 교실을 열었다. 원래 서점이었기 때문에 교재 판매에 도움이 되는 건 물론. 서예와 미술 교실을 열 수도 있다.
또 무료로 미국 이민을 희망하는 중국인을 위한 시민권 시험 합격 방법 등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렇게 중국인이 운영하는 서점은 다른 경영 방침을 택해 폐점을 피하고 있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국인 운영 서점은 지난 1954년 홍콩에서 설립된 중국 서점 체인이다. 미국에서 책 구입이 줄자 홍콩에서 스낵이나 중국차, 인기 중국인 가수 CD 같은 걸 들여오기도 하고 편의점형 서점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복권 같은 경우는 대표적인 히트 상품이라고 한다.
이들은 전자책의 위협으로부터 서점을 구하기 위해 서점이라는 점에 구애받지 않는 경영 방침 전환으로 위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