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금 중 차량 수리비 5조원 돌파... 외제차 부품값이 원인

지난해 차량 수리비로 지급된 보험금이 5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외제차가 늘어나면서 지급보험금도 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험개발원(원장 김수봉) 자동차기술연구소 분석 결과 보험금 내 차량 수리비는 지난해 총 5조1189억원으로 전년(4조6166억원)보다 10.9%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차량 수리 지급 보험금은 지난 2010년 4조원을 돌파한 뒤 이듬해 차량담보 자기부담금 정률제 시행 이후 차츰 증가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두자릿수 커졌다.

원인은 외제차다. 지난 10월 기준 전체 차량 등록대수 2000여만대 중 외제차는 108만여대다. 외제차 수리건수도 지난해 전체의 7.4%를 차지하는데 그쳤지만 수리비 지급 규모는 전체의 18.9%를 점유했다.

지난해 외제차 수리비는 전년대비 23.5% 증가한 9673억원으로 최근 5년간 수리비 평균 증가율이 23.5%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산차의 수리비 증가율은 7.5%에 그쳤다. 국산차 수리비는 2012년보다 3182억원 많아진 4조1516억원이다.

외제차의 대물·차량담보 지급보험금(수리비+간접손해)은 총 1조705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국산차는 4조1955억원이다.

보험개발원은 “새해 대체부품 인증제도 시행에 발맞춰 대체부품 사용 확대를 제도화해 수리비를 안정화해야한다”며 “부품가격 정보 공개를 통한 가격 적정화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