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지점·온라인·모바일 채널 전면 대수술...신채널 TFT 출범

IBK기업은행이 새해 금융 환경에 대비해 가동 중인 금융 채널을 모두 스마트금융으로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온라인과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비롯한 영업점 기반 대면 채널, ATM 등 가동 채널 대수술을 예고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글로벌 회계 컨설팅 법인 EY한영과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신채널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기업은행 9개 부서에서 전문인력을 선출해 신채널 구축을 위한 별도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스마트금융 환경에 대비해 기업은행이 보유한 모든 채널을 새롭게 개편하는 작업”이라며 “비대면 채널뿐 아니라 ATM, 지점 재배치 등 조직 개편 작업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신채널 구축을 통해 온라인 채널은 인터넷 전용 은행 수준으로, 모바일 뱅킹은 오프라인 창구 서비스를 100%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부 목표를 수립했다.

현재 채널 재구축을 하기 위해 EY한영 전문인력이 기업은행에 상주하며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신채널 구축을 위한 컨설팅 결과는 새해 3월께 나올 예정이며 결과를 반영해 채널 재구축 작업이 시작되며 7월께 조직 개편도 병행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이 채널 전면 대수술에 착수한 데에는 급변하고 있는 스마트금융 환경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이유 외에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매금융 사업에 IT를 접목시켜 시황의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시중 은행에 비해 지점과 오프라인 채널 기반이 약한 기업은행으로서는 신규 고객 유치 방안이 뾰족히 없다는 위기의식이 있다. 또한 지난 10월 구축한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에 스마트금융 채널과 여러 플랫폼을 융합하는 후속 작업 의미도 있다.

신채널 구축 전략에 9개에 달하는 부서가 참여한 것도 이례적이다.

단순한 채널 변형 수준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기업은행이 가동 중인 채널전략이 효율적인지, 점포와 ATM 운영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모든 취약점을 분석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내년도 기업은행은 스마트금융 채널 전략을 대폭 강화하고 오프라인 지점 통폐합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목표는 명확하다. 비대면 채널 이용률이 급증하자 인터넷 전용 은행 수준의 채널 고도화를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취약했던 네트워크망 또한 온라인과 모바일로 이동시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권선주 행장 역시 스마트금융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에 따라 내년 중반기에 부서 개편은 물론이고 ‘채널 기획팀’을 별도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부서별로 스마트금융 관련 사업이 쪼개져 있어 통합 기획할 수 있는 별도 전담 부서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채널 기획부 신설이 논의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업은행을 필두로 스마트금융 강화를 위해 시중은행도 새해 조직 신설은 물론이고 채널 강화에 전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