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정든 이웃이나 가족, 친구, 연인들은 마지막을 아름답게 보내기 위해 색다른 무언가를 준비하기 바쁘다.
그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크리스마스 케이크. 단순히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역할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크리스마스 파티에 빠지면 섭섭해져 버릴 것 같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듯 하지만 매 년 유행이 바뀌는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변천사를 알아보자.
♦ 1970~80년대 - 버터 크림 케이크,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중화의 시작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국내 첫 도입된 것은 1920년대 초반, 첫 서양식 제과점인 이성당을 통해 판매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당시 돈으로 수 십 만원대의 케이크가 등장할 만큼 서민보다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서민들에게까지 활성화되었던 시기는 1970~80년대부터다. 설탕, 우유, 버터의 국내 유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케이크 대중화가 시작되었다. 그 중 버터 크림 케이크는 당시 냉장시설이 그리 발달하지 않았던 것을 틈타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대명사로 불리며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가벼운 식감과 깊은 맛의 조화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떠올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의 깊은 감동이었다.
♦ 1990~2000년대 - 생크림 케이크와 홈메이드 케이크의 양산
본격적인 케이크의 양산 시대에 맞춰 보다 고급스럽고 색다른 케이크가 주류를 차지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생크림 케이크. 크리스마스 케이크부터 생일 케이크까지 아직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생크림 케이크의 비약적 발전이 눈에 띈다.
일부 가정집에서는 홈메이드형 케이크를 통해 보다 특별하고 감성적인 케이크를 만들기도 하였다. 이어서 초콜릿 케이크, 아이스크림 케이크, 무스 케이크 등 다양한 케이크들이 등장해 케이크의 다양화를 한 층 끌어내었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에 케이크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 것 역시 이 때부터이다. 캐릭터를 케이크에 넣는다든지, 풍부한 데코레이션을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배합하는 등 단순한 케이크를 넘어 다채로운 디자인을 통해 케이크는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 2010~현재 - 디저트 형식, 맛의 퀄리티와 특별한 스타일의 케이크 인기
생일과 크리스마스를 넘어 이젠 일상에 자리잡기 시작한 케이크. 디저트 형식으로 누구나 쉽게 케이크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케이크에 대한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케이크가 가지고 있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맛은 일상의 피곤함을 녹여주고 있다.
매 년마다 다양한 케이크들이 시장에 주를 이루고, 언제 그랬냐는 듯 변화하는 시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케이크라는 큰 범주 아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올해는 Roll-cake가 특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다소 푸석푸석한 Roll-cake의 특징을 완전히 없앤 부드럽고 풍부한 크림의 Roll-cake가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 백화점등 강남권 백화점에서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는 몽슈슈 - 도지마롤, 소비자들 사이에서 원조 도지마롤로 일컬어지는 투더디프런트 - 도쿄롤이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예약 판매 중인 투더디프런트의 프리미엄 롤케익, Buche de Noel (부쉬 드 노엘)은 일본 최고의 롤케익 장인들이 만들어 냈다고 알려져 있다. 맛과 퀄리티가 매우 뛰어난 한정판으로 판매되고 있어, 당일 몇 시간 만에 완판되는 등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연달아 매진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연인, 가족, 교회, 회사 등 사랑을 전하는 케이크의 향연은 연말연시를 마무리하는 크리스마스에 빼놓을 수 없는 사랑으로 깊게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