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통합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대신증권의 모바일 비즈니스 즉시 대응력을 높였습니다.” 대신증권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혁신을 추진하는 김병철 전무의 말이다. 모바일 트레이딩이 증권 거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자 대신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모바일 통합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다양한 모바일 거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사이보스 터치와 크레온 모바일을 통합 플랫폼 기반으로 성능 고도화한 데 이어 이달 증권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아웃도어세일즈(ODS) 체계도 갖췄다. ODS는 스마트패드 기반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구축된 시스템으로 고객을 직접 찾아가 계좌개설 등을 지원한다.
김 전무는 “모바일 통합 플랫폼 구축으로 환경에 맞는 다양한 모바일 상품을 적시 출시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상품시스템 간 연동으로 더 적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미국·일본 등 해외 상품도 동일한 모바일 플랫폼에서 운영된다.
대신증권은 올 한해 어려웠던 증권업계를 감안, IT투자 및 운영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당초 예상했던 비용보다 5%를 줄였다. 김 전무는 “증권업계 최초로 유닉스 다운사이징과 자바 도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가능한 비용절감이었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 대비 우수한 증권 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도 나선다. 동남아시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수출에 성공한 대신증권은 동남아 국가 대상으로 추가 수출을 추진한다.
김 전무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CIO포럼이 수상하는 올해의 최고정보책임자(CIO) 대상을 받았다. 국내 유일한 CIO 협의체인 CIO포럼이 일년에 한 명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김 전무는 “과거 차세대시스템 구축이나 증권IT 수출 추진 당시 주위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러나 CIO로서 확신을 갖고 추진하고 도와준 경영진과 임직원이 있어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새해부터 대신증권의 또 다른 역사를 쓴다. 오랜 기간 CIO 경험 기반으로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역할을 맡는다. 증권업계 최초 정보보호 부서를 CIO조직에서 분리, 전사 정보보호 조직으로 탄생시킨다. 김 전무는 “그동안 첨단 정보시스템으로 편리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했다면 새해부터는 고객 정보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안전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내 정보보호위원회를 설치, 전사 직원 모두에게 정보보호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 전무는 “대신증권은 새해를 정보보호 원년으로 선언, 고객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발 빠른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