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QM3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안전도 테스트에서 QM3가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기 때문. 이에 따른 이미지 손실은 물론, 기존에 팔려나간 제품의 후속조치 여부에 대해 회사측에서도 골치를 썩고 있다.
르노삼성 QM3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안전도 테스트에서 13개 차종 중 유일하게 종합 5등급을 받았다. 같은 모델인 르노 캡터가 지난해 유럽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한 것과는 상반된다.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QM3는 종합 3등급에 해당하는 총점을 받았지만 충돌 안전성 분야에서 `과락` 점수를 얻어 자동으로 등급이 떨어졌다.
특히 문제가 된 `정면충돌` 항목에선 운전자 머리를 보호하지 못하는 걸로 나타나 16점 만점에 9.7점을, 40% 각도에서 충돌하는 `부분정면충돌` 테스트에선 16점 만점에 14.8점을 기록했다. 이에 르노삼성이 이의를 제기, 또 한 차례 실험을 진행한 결과 각각 12.8점과 14.5점을 받았다.
이는 ACU(Airbag Control Unit)를 조정, 에어백이 터지는 속도를 0.01초 정도 빠르게 바꾼 게 비결이다. 재실험 결과는 4등급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국내와 달리 100% 정면충돌 항목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응이 부족한 QM3가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11월3일 이후 출고된 모델엔 개선된 기준을 적용 중이다. 하지만 이미 팔린 제품에도 서비스를 실시할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QM3가 이번 국토부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지만, 상품성과 안전성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 국토부 관계자의 설명처럼 유럽과 국내 평가 방식의 차이가 다른 결과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기존 제품이 안전 규정에 미달된 게 아니어서 이미 판매된 차까지 업그레이드 할지는 충분히 검토 중"이라고 말문을 연 뒤 "ACU 조정 후, 정면충돌 점수는 높아졌지만 부분충돌 항목에선 오히려 0.3점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 입장을 검토해 개선한 후 내년에 다시 테스트를 맡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차재서 RPM9 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