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처음으로 표 구입해서 비행기에 오른 로봇이 있다. 아테나(Athena)라는 이족보행로봇이 그 주인공. 휠체어에 실려 공항으로 온 이 로봇을 보기 위해 체크인 카운터에는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로봇 개발자는 독일인 알렉산더 헤르조그(Alexander Herzog). 여성 로봇으로 티셔츠를 입었고 이마 둘레에 키넥트 같은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아테나는 로스앤젤리스국제공항에서 루프트한자 9801편을 타고 독일 프랑크루프트로 향했다. 표에는 아테나라는 이름이 기재되어 있으며 호칭에는 미세스(Mrs)가 붙어 있다.
아테나를 개발한 헤르조그 씨도 함께 카운터에서 표를 끊었는데 아테나는 독일 여권까지 소지하고 있었다고. 아테나가 갖고 있는 여권이 진짜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인상적인 장면인 건 분명하다. 공항 직원에게 보안 검사를 받을 때에는 팔과 손을 들어 올리고 직접 보행을 해 통과했다고 한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행기 표를 끊은 이 로봇의 모습은 로스앤젤리스국제공항 공식 트윗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비행 3시간 전에는 세계에서 돈을 내고 비행기 승객이 될 로봇 아테나가 오늘 출발한다는 트윗이 나오기도 했다. 이어 체크인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모습이나 시트에 앉은 모습도 소개됐다.
헤르조그 씨는 인터뷰에서 아테나를 첫 비행기 승객으로 삼은 이유로 화물 수송보다는 승객으로 옮기는 게 (비용적인 면에서) 훨씬 저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아직 아테나는 걸을 수 없는 상태지만 독일에 도착하면 걸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