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20억명을 연결하는 스마트폰과 소프트웨어(SW) 기술이 사회를 바꾸고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열풍을 넘어 배달앱, 우버, 에어비앤비 등과 같은 다양한 생활서비스로 진화 중이다. 이러한 도도한 흐름을 ‘SW 중심사회(SOS:Software Oriented Society) 현상’이라 명명할 수 있다.
SW는 그 자체뿐 아니라 타 산업과의 융합과 혁신을 통해 미래 모습을 상상하거나 공상과학 영화에서 봤을 법한 일들을 하나둘씩 현실화시킨다. 영화 ‘아이언맨’의 로봇 슈트는 웨어러블 컴퓨터,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범죄를 예측하고 미리 예방하는 시스템은 빅데이터 분석과 연관된다. 또 ‘아이로봇’의 무인자동차는 자율주행자동차,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으로 실현돼 더 이상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렇듯 SW는 우리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실현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또 SW는 제조업, 서비스업 등 전 산업 분야에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핵심 수단이다. 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린 ITU 전권회의에서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정보통신기술(ICT)과 타 산업 간의 융합’을 주요 의제로 다룬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도 시대 흐름을 주도하는 SW를 창조경제의 가장 중요한 축으로 삼고 SW 육성과 SW 기반의 융합·혁신을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 추진한다.
대한민국 ICT 이노베이션 대상은 ICT·SW 융합을 통한 기술혁신을 산업계에서 적극 추진하도록 격려하고 우수사례를 전파하기 위해 지난 1999년부터 시상해 오고 있다. 올해도 많은 기업과 인재들이 ICT·SW 융합 혁신사례를 응모했고 3단계의 엄격한 선정절차를 거쳐 29개 기관과 18명의 유공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단체 부문에서는 전 세계 110여개국에 공학기술용 SW를 수출하는 등 이 부문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마이다스아이티와 리튬이차전지용 반도체에 SW기술을 융합해 해당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아이티엠반도체에 대상이 돌아갔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첨단 그래픽스 기반의 SW기술로 건설·기계분야뿐 아니라 전자·조선·항공·의료 분야 등으로 SW기술을 융합하며 국내 SW산업의 글로벌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스마트폰과 리튬이차전지 분야 한국 제조사의 경쟁력을 동반 향상하는 데 기여한 바가 크다는 평가다.
개인부문에서는 교육에 정보통신기술과 SW가 융합된 이러닝 산업의 육성과 활성화에 기여한 테크빌닷컴 이형세 대표가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이상우 지방농업연구사는 농업에 ICT를 접목해 식물공장 요소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공공서비스·의료·전자문서 분야에서 경찰청, 이지케어텍, 포시에스 등이 단체부문 표창을 수상했다. 농업, u헬스, 친환경 소재분야 등에서 많은 유공자들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SW융합 혁신 사례들이 나타나는 현상은 ‘SW 중심사회’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ICT·SW 융합과 혁신을 통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대한민국 ICT 이노베이션 대상 수상 기관과 유공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전과 무한한 발전을 기원한다.
김현주 IT여성기업인협회장 chairman@kibw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