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넷 사이트들이 완전 다운 10시간여 만인 23일 오전 11시 40분께 모두 정상화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사이트는 이날 오전 11시께 접속이 재개됐으며 뒤이어 조선중앙통신, 우리민족끼리 등 나머지 사이트도 모두 접속이 원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 공식 도메인 ‘.kp’를 사용하는 웹사이트는 이날 새벽 1시께 다운돼 접속이 되지 않았다.
.kp 도메인을 사용하지 않는 대남선전용 인터넷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새벽 6시께부터 접속이 됐다 안 됐다를 반복하며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22일(현지시각) 북한 인터넷이 19일 밤부터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다가 상황이 악화해 완전 불통상태라고 보도했다.
수도 평양의 인터넷 사정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평양발로 이날 보도했다.
신화통신의 평양 주재 특파원은 이날 새벽 자사 평양지사 사무실의 인터넷과 휴대폰 3G망이 완전 불통 상태가 됐다가 현지시각 오전 11시께 연결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평양의 인터넷망에 이상이 시작된 것은 지난 21일이라고 전했다. 지난 21일 저녁부터 신화통신 평양지사 사무실에 설치된 인터넷 속도가 뚜렷하게 느려졌다는 것이다.
이튿날인 22일 오후 9시부터는 평양시내 휴대폰 3G망에도 이상이 나타나 인터넷망과 3G망이 모두 끊겼다가 연결되기를 반복했고 결국 23일 새벽에 ‘전면 마비’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평양에 있는 중국 투자기구 관계자와 유학생들도 같은 상황을 겪었으며 평양 인터넷망이 일단 연결은 재개됐지만 접속 속도는 평상시보다 느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이번 인터넷망 이상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통신은 한국 언론을 인용해 이번 사태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비례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이후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해 미국의 보복 공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