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올해 채용시장, 변화 감지해야 승리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지난해 취업에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새해 채용시장 변화를 미리 읽고 준비한다면 결실을 거둘 수 있다.

지난해 취업 시장은 인문학 열풍 등 다양한 특징을 드러내며 변화의 흐름을 보였다. 또 삼성그룹은 올해 하반기 신입 공채부터 직무적합성 평가와 창의성 면접 등을 추가하는 채용제도 개선안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 기업인만큼 영향을 받은 다른 기업도 채용에서 변화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연초 기업의 채용이 많지 않은 비수기인 만큼 쌀쌀해진 날씨만큼이나 구직자들을 춥게 만드는 취업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비수기 취업전략은 자기진단과 수시채용, 인문학 역량, 정신건강 관리 등으로 요약된다.

◇자기 진단은 필수

무슨 일이든 이유가 있다. 명확한 목표 없는 묻지마 지원, 자격조건 미달, 기업분석 실패, 면접 지각 등 하반기 취업 패인을 찾아 대책을 세워야 다음 기회에 성공할 수 있다.

현재 자신의 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본인이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 목표 기업, 업종을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 해당 기업 및 업종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그 다음으로 자기소개서, 면접 등 단계별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를 달성하려면 기간별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목록으로 만들어 정리하면 놓치는 일 없이 달성할 수 있다. 우선순위를 정해 목록에 적은 일들을 하나씩 실행하다 보면 취업 목표와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수시 채용을 노려라

채용 비수기에는 공채보다 필요시 마다 수시 채용으로 인력을 충원하는 사례가 많다. 이를 놓치지 않으려면 목표 기업에 항상 관심을 갖고 준비하면서 공고가 뜨면 바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 채용은 원하는 인재를 뽑으면 바로 공고가 내려가기 때문에 잠깐 한눈 판 사이에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각종 취업포털은 원하는 기업이 채용을 시작할 때 메일, 문자메시지(SMS) 등으로 바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 취업사이트 인재 검색을 이용해 이력서를 열람하고 면접을 요청하는 기업도 많은 만큼 온라인 이력서를 수시로 업데이트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함께 주변에 자신이 구직 중임을 널리 알린다면 사내추천제 등의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인문학 역량을 키워라

올해 채용 트렌드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인문학적 소양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은 하반기 인적성검사에서 ‘몽골과 로마제국의 성장 과정과 이를 통해 현대차가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을 서술하라는 에세이 문제를 냈고 삼성그룹은 상식 영역에 인문학적 지식 문항을 확대했다. LG그룹도 한국사 문항 10문제를 추가했다.

하지만 이런 인문학적 소양은 단기간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꾸준히 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평소 관련 서적을 읽거나 강연을 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토론 스터디 등에서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

아울러 첫 서류 전형부터 기업의 필수 자격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지원할 기회마저 놓치지 않도록 사전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류 변별 기준이라고 해서 꼭 학벌이나 학점 같은 조건은 아니다. 당연히 평가해야 할 희망직무를 위해 노력한 과정과 열정을 서류에서부터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것이다. 지원하려는 직무에서 대체로 어떤 자격조건을 요구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공채시즌 전까지 보완하도록 해야 한다.

◇즐겁게 지내라

많은 구직자들이 구직 스트레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채용이 많지 않다고, 앞날이 막막하다고 우울해하는 것은 오히려 취업 의욕을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이고 질병 등을 야기시켜 취업 준비의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현재에 충실하게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상 앞에만 앉아 있지 말고 함께 구직활동을 하는 친구를 만나 위안을 받거나 취업한 선배에게 조언을 얻는 등의 방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하자. 단, 이 역시 취업 준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계획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