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끝없는 취업난에 결혼도 뒷전.. 10명 중 6명 결혼시기 미뤄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9월 인구동향을 보면 3분기 혼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특히 25~34세 연령대에서 급격히 줄고 있다. 반면에 35세 이상 혼인 건수는 증가 추세다.

실제로 미혼 직장인 열 명 중 여섯 명은 결혼 시기를 뒤로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한 취업포털이 미혼 직장인 723명을 대상으로 ‘계획하는 결혼 시기 및 연기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56.2%가 ‘계획했던 결혼 시기가 뒤로 밀렸다’라고 답했다. 취업 시기가 늦어지면서 자연스레 결혼도 미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룬 기간은 평균 4년으로 집계됐다. 미룬 기간은 ‘2년(24.9%)’ ‘3년’(22.7%)’ ‘5년(15%)’ ‘4년’(11.1%)’ ‘1년(8.4%)’ 등의 순이었고 ‘10년 이상’도 6.4%나 됐다.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결혼 시기는 평균 33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에 하려고 했던 결혼이 30대로 밀린 사례가 많은 셈이다. 세부 연령으로는 ‘32세(14.8%)’ ‘30세(14%)’ ‘33세(11.8%)’ ‘35세(10.6%)’ ‘34세(8.1%)’ 등의 순이다.

결혼을 미룬 이유로는 ‘결혼자금이 부족해서(52.2%,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상대가 없어서(37.4%)’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31%)’ ‘월급이 너무 적어서(29.6%)’ ‘회사가 안정적인 곳이 아니라서(27.3%)’ ‘빨리 한다고 이득이 없는 것 같아서(24.6%)’ ‘연애를 할 시간이 없어서(17.7%)’ ‘학자금 등 각종 빚을 갚기도 벅차서(13.3%)’ ‘회사생활이 먼저라서(11.1%)’ ‘상대방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서(10.3%)’ ‘부모님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서(9.6%)’ ‘주변에서 늦게 가도 괜찮다고 해서(7.6%)’ 등이 있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