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해외 성공 팁]<20>동심에 빠진 어른 ‘키덜트’를 주목하라

[쇼핑몰 해외 성공 팁]<20>동심에 빠진 어른 ‘키덜트’를 주목하라

아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 ‘키덜트(Kidult)’는 지난 수년간 대중적인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어린 시절 향수를 느끼게 하는 키덜트 상품에 어른들이 지갑을 열면서 세계적으로 큰 시장이 생성됐다.

키덜트 상품의 정의와 범위를 정하는 기준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시장 규모에 대해서도 분석 내용이 각기 다르지만 북미 완구시장만 봐도 연간 10조원을 훌쩍 넘긴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도 주요 수출 아이템으로 키덜트 상품을 검토할 가치가 충분하다.

일반적으로 키덜트 상품이라고 하면 애니메이션 캐릭터 위주의 프라모델, 인형 등을 떠올린다. 과거 이 상품들의 제조와 판매는 미국과 일본만의 영역이었으나 최근 수년에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국내 기업들도 완성도 높은 상품들을 만들어 수출,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내의 한 온라인 쇼핑몰은 구체관절인형을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 매출의 90%를 해외 고객 대상으로 거두고 있다. 프라모델과 미니블록 등으로 미국과 일본 경쟁자들에 맞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곳들도 여럿이다.

이런 키덜트 소비 문화는 완구 이외의 다른 영역으로도 확장되는 추세다. 패션 소품 시장에서는 어린이용 캐릭터를 담은 액세서리들이 20·30대들에게 인기다. 해외에서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캐릭터의 복장을 그대로 만든 이른바 ‘코스프레’ 의류 산업도 주목 받는 모습이다.

키덜트 아이템을 뷰티와 결합시킨 상품들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캐릭터가 그려진 옷은 다소 불편해도 화장품이라면 얘기가 다를 수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화장품 용기에 그려 한정판으로 내놓는 프로모션이 뷰티 업계의 핫 트렌드다.

키덜트 영역의 확산은 이 시장에 진입하려는 사업자들에게 더 큰 기회가 열렸음을 뜻한다. 다양한 산업 아이템과 융합한 상품을 얼마든지 구상해볼 수 있다.

키덜트 상품의 인기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 더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된다. 지금의 어린이, 청소년도 수년 뒤에는 구매력을 갖춘 키덜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소비 욕구를 충족시킬 정도로 경쟁력 갖춘 키덜트 상품이라면 해외 성공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성향숙 글로벌 E-비즈 컨설턴트, 카페24 글로벌비즈니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