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토리지 시장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 매출은 4243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4932억원을 형성했던 지난해보다 14% 감소한 금액이다.
스토리지는 대용량 데이터를 보관하는 장비인 만큼 기업, 관공서 등에서 사용하는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그 만큼 스토리지 수요도 커진다.
디지털화와 모바일 확산 등으로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은 2009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금융, 통신 등 대형 수요처의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모멘텀이 사라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시장 축소에 몇몇 스토리지 기업들 또한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알려졌다. A사 관계자는 “아직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수 년만에 처음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어려운 시기였다”고 전했다.
특히 스토리지는 수요 감소가 이어졌던 서버와 달리 성장세를 유지해와 컴퓨팅 하드웨어 업체들에 버팀목이 돼 왔는 데 올해 동반 침체로 관련 기업들이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스토리지 시장 침체는 새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뒤 하반기 들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예리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지난 수 년간 투자가 없었던 제조 분야에서 수요가 되살아나고 은행권에서도 투자 이슈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새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 추이(단위:억원) / 자료:IDC 2014>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