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24일 “원전 제어망은 폐쇄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원자로가 공격될 일은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보안시스템과 보안의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문 차관은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이버테러로 원전 가동이 중단될 일은 없으며, 이상이 감지돼 가동을 멈춰도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내부 자료를 잇따라 공개한 자칭 원전반대그룹이 크리스마스까지 고리 1·3호기, 월성 2호기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사이버테러를 단행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 “걱정할 것 없다”는 정부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원전반대그룹이 다섯 번째로 한수원 내부문서를 공개한 후 추가 피해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없었다”며 “철저히 대비하는 차원에서 점검하고 있으며 한수원도 자체 훈련을 했고 윤상직 산업부 장관도 고리와 월성에서 점검 태세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 차관은 또 “한수원이 3년 동안 매년 약 100억원씩 보안 투자를 했음에도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시스템적 부분과 개인 보안의식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가지를 다시 점검하고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사이버공격으로부터 원전을 안전하게 보호 할 수 있게 한수원이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내부문서가 지속 공개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기밀이 아닌) 한수원 일반기술자료가 공개된 것이지만 등급을 떠나 모든 자료가 중요하다”며 “그래서 상황을 심각하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부처와 협력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한국인터넷진흥원, 한전KDN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타부처의 협조는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산업부는 원전 제어망에 이상이 생기면 가동이 자동으로 중단돼 안전 등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원전 가동을 멈추면 한수원 매출 피해가 하루 10억원씩 생기는 문제가 있지만 예비전력이 충분해 전력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