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호 메리츠화재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 임원진의 절반 가량은 해임됐다.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남 대표는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밝혔다. 남 대표는 올해 3월 취임 후 지난 11~12일 건강검진을 받은 뒤 병가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메리츠화재는 지난 23일 강태구 경영총괄담당 전무를 포함한 임원 15명에 해임 통보했다. 이는 회사 전체 임원의 절반정도다. 메리츠화재는 보통 해마다 예닐곱명 안팎의 임원을 교체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임원 인사에는 실적 부진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며 “남 대표가 사임한 건 건강상의 문제와 결합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3분기(7~9월) 원수보험료(매출액)는 전년동기보다 5.1% 늘어난 1조301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같은기간 453억원에서 19.7% 줄어든 369억1800만원에 그쳤다. 당시 회사는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험 매출이 커졌지만 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고 고액 사고가 늘어 이익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발표한 10월 잠정실적도 9월보다 악화됐다. 회사가 추측한 지난 10월 한달간 매출액은 4403억4800만원, 영업익은 87억4700만원이다. 9월보다 매출액은 2.0% 상향됐지만 영업익은 절반 이상 줄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