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컬럼] 조충연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13)

창업 멤버간 지분 배분은 어떻게 하나?

창업을 하는 주된 목적이 공익적 목적이 아니라면 지분 배분 과정은 창업의 과정 중 가장 중요한 순간 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분을 나누어야 할까?



요 며칠 사이 창업팀 사이에서 지분을 어떻게 나누는게 좋을까? 라는 주제로 몇 분이 글을 언론에서 보았다.

나 역시 `케바케(Case by Case)`라고 말하는게 정답이라 생각한다.

창업팀의 리더가 투자를 100% 하는 경우도 있고, 창업 멤버들이 서로 1/n씩 투자 하는 경우도 있으며 아이디어만 가지고 엔젤 투자를 받는 팀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특별한 기술과 능력을 가진 팀원을 영입하는데 그 팀원이 스톡옵션과 대우에 만족하지 못하고 기존 멤버들의 지분을 일부 할애해 달라는 요청을 하는 경우도 있다.

벤처가 활성화 되기 이전인 200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분명 자신의 투자한 금액대로 지분을 가져가는 방식이 당연해 보였지만 2000년 이후 벤처가 활성화 되면서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스톡 옵션 등이 활성화 되며 벤처기업은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데 좋은 유인책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스타트업이 활성화 되기 불과 몇 해 전부터 좋은 창업팀 그리고 개인이 아이디어만 있어도 투자를 해주는 환경으로 바뀌면서 초기 지분 배분에 대한 이슈가 오히려 커져가고 있다.

주변의 여러 상황들 때문에 창업 멤버의 지분율은 `케바케(Case by Case)`라 말하지만 다음의 내용을 참조하여 지분율 결정시 참조하면 좋을 듯 하다.

[벤처컬럼] 조충연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13)

1.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매우 중요하며 팀원 중 가장 많아야 한다.

대표이사는 단순히 회사의 대표로써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과정 속에서 다양한 금융, 법적 연대 책임을 수시로 요구 받는다. 팀을 이끌며 권한과 책임이 가장 막중한 대표가 리더로써 회사를 이끌기 위해서 다른 팀원과의 지분 차이는 분명 있어야 한다.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쉬운 결정보다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좋은 상황보다는 어렵고 힘든 상황이 많으며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에 노출 되기도 한다.

모든 창업 멤버가기업의 리스크를 공동 대처하고 부담 할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은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결정하고 팀을 이끌어야 한다.

지분은 단순한 돈에 대한 교환 비율 정도가 아니라 바로 기업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지탱하고 유지시켜줄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2. 1/n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왜 그럴까?

실제 사례를 들어보자.

친구 4명이 동업을 한 경우로 이들은 사업 초기 25%씩 공평하게 나누었다

친구이자 창업 멤버끼리 25%씩 나누었으니 서로 의리도 지켰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2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들의 사업은 정상 궤도에 올라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수익이 발생하면서 부터 동업을 했던 친구들 사이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이사는 IPO를 하려고 했지만 다른 두 명의 친구는 IPO보다는 M&A를 통한 조기 EXIT을 원했던 것이다.

결국 이 회사는 IPO는 커녕 M&A를 원한 두 친구는 타인에게 주식을 팔고 회사를 나갔으며 회사는 이후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 치며 IPO와 M&A 모두 실패 했다.

사실 창업자간의 갈등은 성공한 기업 주변에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 일반인들 눈에는 잘 안보이겠지만 말이다.

기업이 힘들때 보이지 않던 지분 문제가 기업이 잘 나갈때 창업 멤버들의 욕심을 유발해 결국 아킬레스건으로 나가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편, 기업 경영이 어려운 경우에도 1/n은 가장 최악의 지분 배분이다.

미국은 창업에 대한 실패와 연대보증 등의 리스크가 덜해 1/n이 한국보다는 많이 적용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도 은행이나 중진공, 기보등 정책자금의 과정에서 연대 보증 및 실패에 대한 부담을 대표이사가 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이사를 맏은 창업멤버가 왜 리스크가 높은데 지분이 같다면 그러한 상황에서 감히 대표이사가 기업을 책임감 있게 오래 끌고 나갈 수 있을까?

3. 내부 지분율은 그래도 `케바케(Case by Case)`이다. 지분율 보다는 리더가 팀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기업의 가치증가에 더 비중을 두는게 현명한 방법이다.

그 이유는 초기 투자 후 더 이상의 투자가 이루어 지지 않아 지분율에 변동이 없다면 상관 없겠지만 시리즈 A, B등으로 후속 투자가 이루어 질 경우 또는 다른 엔젤 투자가 추가로 이루어질 경우 지분율 얼마를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은 결국 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업에게는 성공적인 후속 투자가 중요하기에 창업 멤버간에 관계만 잘 유지한다면 지분율은 떨어지겠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의 가치는 증가하기에 성공에 대한 동기 부여는 더 가능하리라 본다.

최근 스타트업 또는 기업설립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듣는 지분율에 대한 고민 외에 자본금은 처음에 얼마로 하며 지분을 어떻게 분배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곤 한다.

사실 자본금 규정이 사실상 폐지되면서 자본금 100만원의 법인이 꽤 생겨 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업종마다 다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최소 자본금 3,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자본금이 너무 적으면 향후 후속 투자를 진행하는 기관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을 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본금이 100만원짜리 기업이 10억원을 투자 받는다면 회사 자본금의 1000배수를 투자 받게 되고 향후 회사의 EXIT 상황이 발생할 경우 창업 팀에게는 세금 역시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도 있다.

조충연 / 라이브 벤처 대표

jerry@liveventu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