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개발한 스테레오 카메라, 벤츠 자율주행차에. LG 차 부품 사업 탄력

LG전자가 세계적 명차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와 함께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인 ‘스테레오 카메라’를 공동 개발한다. 이 부품은 벤츠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적용될 예정이어서 LG전자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 공동 개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25일 밝혔다.

LG전자는 선도적으로 스테레오 카메라 국산화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자동차 부품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11월 스테레오 카메라 양산 선행 개발을 마치고 완성차 적용을 타진해 왔다. 최초 국산화 성공에 이어 글로벌 제조사에 납품을 목표로 공동 개발을 진행하게 된 셈이다.

스테레오 카메라는 단안 카메라와 달리 원근감을 인식할 수 있어 긴급자동제동(AEB) 등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스테레오 카메라로 ADAS를 구현하면 전방을 정확히 인식해 주행차선 이탈을 방지할 수 있고, 도로 표지판을 인식해 제한 속도를 넘지 않도록 차량을 제어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셈이다.

부품 개발은 자체적으로 진행해온 만큼 벤츠와 협력은 완성차 적용 및 최적화 위주로 진행한다. 빠르면 2~3년 내 완성차 적용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에 부품을 적용하려면 여러 최적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벤츠가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예정인 만큼 그보다는 수 년 앞선 시점에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세계적으로 첨단 안전지원 시스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이번 MOU가 향후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세계적인 명차 브랜드와 손을 잡은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은 “이미 IT와 가전에서 축적한 독보적인 영상인식 기술, 종합 설계 역량 등 최고 수준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명차에 걸맞는 명품 부품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