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내 자동차 판매 사상 최대 전망" 박홍재 현대차 부사장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산 및 수입차 판매 추이를 놓고 볼 때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내년에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올 국내 자동차 판매 사상 최대 전망" 박홍재 현대차 부사장

박홍재 현대차 부사장(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은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최한 ‘2015년 자동차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이달 내수 판매 동향을 볼 때, 올해에 국내 자동차 시장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가 지난 1996년(164만6000대)의 사상 최대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의미다. 또 이달 들어 자동차 판매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당초 162만대로 예상됐던 내수 판매 전망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의 내수 판매 호조는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판매 800만대 돌파를 위해 가격 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박 부사장은 “올해 내수 판매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내년에는 시장이 안 좋을 수 있다”며 “내년에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새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국가별 성장세의 다변화 및 복잡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보다 3.9% 성장한 8710만대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인도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산 자동차 업계를 둘러싼 주요 이슈로는 △초엔저 시대 도래 △국제 유가 하락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친환경차 시장 경쟁 심화 △소형 SUV 신차 출시 확대 등이 꼽혔다. 특히 초엔저 시대는 국산 자동차 업계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박 부사장은 “아베 총리의 집권 연장과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 등의 영향으로 엔저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는 초엔저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도요타 등 경쟁 업체들이 상품 경쟁력 강화와 시장 포트폴리오 균형에 집중하면서 국내 업체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하락은 원유 수출입 여부 및 각국 경기 상황에 따라 영향이 차별화되지만, 러시아와 중동 등 산유국의 신차 판매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와 그에 따른 친환경차 경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박 부사장은 “이산화탄소 규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플러그인하이브리카(PHEV)와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경쟁력 있는 신모델이 본격적으로 투입되면서 친환경차 시장의 상품성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