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사위 "STAP세포는 배아줄기세포가 혼입된 것"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STAP세포 조사위원회는 26일 영국 과학지 네이처에 발표됐던 STAP세포는 기존의 만능 줄기세포인 배아줄기세포(ES세포)가 혼입된 것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이날 오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올 1월 네이처에 STAP세포 논문을 발표한 오보카타 하루코(小保方晴子) 씨가 STAP세포를 만들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처음부터 STAP세포는 존재하지 않았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조사위는 특히 ‘STAP현상’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발표된 STAP 줄기세포는 ES세포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라고 단정했다.

조사위는 지난 9월부터 오보카타 씨와 STAP세포 논문 공저자 등의 연구실에 남아있던 세포 조직과 유전자 데이터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다만, 조사위는 ES세포 혼입이 고의인지 과실인지, 누가 혼입했는지 등은 밝혀내지 못했다.

오보카타 씨는 쥐의 체세포를 약산성 용액에 담그는 것만으로 새 만능 줄기세포인 STAP세포를 만들었다고 네이처에 발표했으나 그 후 논문 날조 의혹 등이 제기돼 이화학연구소 등이 검증 실험과 조사에 착수, STAP세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이미 내려졌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