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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201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 승진자를 발탁했다. 연구개발 및 기술 임원은 총 189명이 승진해 과반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800만대 시대를 맞아 친환경차와 차량 IT 개발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은 지난 26일 △부사장 17명 △전무 44명 △상무 76명 △이사 133명 △이사대우 160명 △연구위원 3명 등 총 433명 규모의 2015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 규모는 작년(419명)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회사별로는 현대차 141명, 기아차 60명, 계열사 232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연구개발 인력의 중용 및 발탁이다. 정락 현대·기아차 소형PM센터장과 정승균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이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또 이계영 현대제철 기술연구소장도 부사장에 올랐다. 소형차 개발을 이끄는 센터장과 핵심 부품 및 소재 계열사의 연구소 수장을 승진시켜 연구개발 활동을 강화하는 인사로 해석된다.
영업 및 마케팅, 전략기획 부문 승진자 비중도 높았다. 영업 및 마케팅 부문 승진자는 116명으로 26.8%를 차지했다. 조원홍 현대차 마케팅사업부장과 공영운 현대·기아차 홍보실장이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부사장과 공 부사장은 모두 1964년생으로 이번 부사장 승진자 중 가장 젊다. 현지에서 월등한 성과를 낸 이용우 현대자동차 브라질법인(HMB)장과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연구개발 및 품질, 영업 및 마케팅 부문 승진자 비율 확대 △핵심 기술 분야 연구위원 승진 임명 △여성 임원 발탁 승진과 성과자 우대 등 인사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분야 신임 연구위원으로 엔진성능개발 한동희 위원, 내구성능개발 박순철 위원, 소음진동제어 정인수 위원 3명이 선임됐다. 2009년 처음 도입된 연구위원 제도는 R&D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연구에만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신임 임원인 이사대우 160명 중 34명은 연차와 관계 없이 승진한 발탁 인사로 임명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새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 및 판매 확대, 미래 신기술 우위 확보, 품질 및 브랜드 향상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며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세계 초일류 자동차 업체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