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국수력원자력이 가입한 원전보험의 보험료가 인상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원자력보험 풀’을 구성하고 있는 국내 보험사들은 한수원과 보험료 인상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이달 초 한수원의 보험가액을 발전소 부지당 기존 500억원에서 새해부터 10배인 5000억원으로 늘리도록 시행령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한국원자력보험 풀’에 총 5개 부지, 각 500억원씩 2500억원어치의 보험에 가입돼 있다. 보험료는 연간 총 36억원으로 개정된 법안이 반영되는 배상책임보험의 갱신일은 새해 1월1일이다.
한국원자력보험 풀은 코리안리를 수탁사로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 등 국내 9개 보험사와 서울보증보험 등 11개사로 구성됐다. 새해부터는 NH농협손보도 참여한다.
보험료 인상이 예상되자 코리안리를 포함한 각 보험사들은 일제히 원전보험료의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한수원은 지난 10월 재물보험 협상 당시 보험료를 전보다 2.5% 낮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물 보장은 그렇다쳐도 배상책임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리스크가 커져 이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한수원의 현재 보험료는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계가 생각하는 보험료 적정액은 지금의 3배인 100억원 내외다.
시행령 개정안에 보험사가 기존 자연재해·환경손해로 인한 피해 모두를 지던 구조에서 환경손해는 정부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만 원전 풀이 각각 배상하는 방안이 포함되면서 배상 범위도 줄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