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두께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액자 같은 TV’ 콘셉트의 디스플레이 패널 ‘아트 슬림’ 시리즈를 출시했다. 향후 TV시장에서 기술 경쟁과 함께 디자인 차별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두께와 무게를 대폭 줄인 패널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 달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에서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를 구현한 아트 슬림 시리즈를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55인치 초고선명(UHD) 패널을 탑재한 TV 두께가 7.5㎜다. 일반적인 LCD TV가 30.0㎜인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두께 축소다. 무게는 10.4㎏이다. 65인치 제품 두께는 8.2㎜며, 무게는 16.2㎏이다. 패널 두께는 기존 UHD TV에 비해 75%, 무게는 25% 이상 줄여 ‘액자 같은 TV’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LCD 패널은 자체 발광을 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달리 백라이트와 여러 부품이 필요해 두께를 10㎜ 이하로 만드는 게 불가능한 것처럼 인식돼 왔다. 이번 아트 슬림은 OLED 패널에 준하게 LCD(LED 광원의 UHD 패널) 두께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트 슬림은 LCD 패널 후면에 들어가는 백라이트를 에지 형태(네 모서리에서 광원이 나오는 방식)로 구현했다. 특히 기존 패널에 포함되는 부품과 필름, 백라이트, 케이스 등을 구조물에 탑재하던(Fixer 방식) 것을 패드형태로 접착(Foampad 방식)하면서 패널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관련 기술로 특허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LCD모듈의 뒷면 커버 재질은 알루미늄 복합소재를 사용해서 색상과 무늬를 고객이 원하는 대로 넣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는 고객사의 제품 라인업에 따라 커버 재질을 다양화해 맞춤형 디자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LG전자와 중국 TV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55·65인치 아트 슬림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연초 CES에서는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TV가 대거 전시될 전망이다.
황용기 LG디스플레이 TV사업부 부사장은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화질을 넘어 디자인 차별화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대두될 것”이라며 “새해 43인치부터 65인치까지 아트 슬림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