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5는 전자산업에 ‘하늘’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CES 사상 처음으로 상업용 무인 항공기 ‘드론 전시장’이 별도로 마련되고 공중에서 쓰이는 전자 솔루션도 소개되면서 ‘하늘’이 전자업계의 새로운 각축장으로 주목받는다.
이번에 개설되는 드론 전시관은 6500㎡ 규모로 세계 각지에서 16개 업체가 참가한다. 중국 업체 DJI를 비롯해 스쿼드론, 아이로봇, 에어독, 트레이스 등 업계의 강자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CES 참가목적에 맞게 헬리캠 등 상업용 제품을 앞세웠다. DJI ‘팬텀2 비전플러스’와 에어독 ‘에어독’ 등 세계적으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헬리캠 드론을 만날 수 있다.
오스트리아 스타트업 ‘스콰드론’은 초소형에 중점을 뒀다. 이 회사가 출품할 제품은 손바닥만 한 크기로 당장의 상업화보다는 소형화 기술, 구동 소프트웨어(SW) 및 블루투스 연결 성능 소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가정용 로봇, 로봇청소기 등을 만든 중국 청소 로봇 전문 업체 ‘이코벡스’도 가정용 드론을 선보일 계획으로 드론의 다양한 활용도를 엿볼 수 있게 된다.
국내 업체 ‘바이로봇’도 KOTRA와 함께 CES 2015에 참가한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신제품을 선보여 수출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홍세화 바이로봇 전략담당이사는 “CES가 드론을 주목하게 됐다”며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늘이 IT와 융합한 양방향 엔터테인먼트 무대도 선보여진다. 항공 엔터테인먼트(IFE) 분야를 양분한 파나소닉과 탈레스는 기내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한 신개념 IFE 솔루션을 준비했다.
파나소닉은 기내 와이파이 시장을 겨냥한 IFE 솔루션 ‘X 시리즈’를 소개한다. 그동안 비행 중에는 항공사가 제공하는 콘텐츠만 즐길 수 있었지만 위성 통신으로 와이파이가 가능해지면서 양방향 콘텐츠 제공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1979년 IFE 사업을 시작한 파나소닉은 이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70%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10년 전 이 시장에 뛰어든 2위 사업자 탈레스도 IFEC 솔루션을 준비했다. 파나소닉의 IFE에 ‘연결성(Connectivity)’을 더한 것으로 휴대전화와의 연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승무원과의 실시간 연락 체계도 갖춰 안전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최근 일본항공(JAL) 보잉 737기에 납품한 새 모델 ‘아반트’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승객의 스마트폰과 연결한 맞춤형 콘텐츠 이용 기능 제공으로 IFE 분야에 맞춤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 점이 특징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