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 전문업체 파트론이 헤드세트와 디지타이저 등 B2C 제품부터 의료기기 제조·판매까지 사업 영역 다각화에 나섰다.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올해 매출이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품 이외의 신사업에서도 활로 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파트론은 이르면 새해 상반기 의료기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이를 위해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를 정관의 목적사업에 추가하는 주주총회를 내달 8일 개최한다.
회사 관계자는 “웨어러블과 사물인터넷(IoT) 등 최근 화두가 되는 기술 흐름이 결국 헬스케어와 연관되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는 온도와 UV, 심박, 체지방 등 각종 센서가 단순히 마케팅 포인트로의 기능이 아니라 실제 의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센서를 활용해 개인 의료기기화한 스마트 밴드, 디지타이저 등 액세서리를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일부 최신 스마트폰이 겪었던 의료기기 분류 논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트론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과 센서, 안테나, 마이크, 진동모터 등 다양한 부품을 제조하는 스마트폰 부품전문 회사다. 2003년 설립돼 10년만인 지난해 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부품 사업이 스마트폰 시장 악화로 흔들리면서 사업 다각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자체 블루투스 헤드세트인 ‘크로이스.R’을 출시하고 B2C 시장에 진출했다. 블루투스 모듈과 스피커 등 기존 부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다. 새해 초에는 일부 업체와 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ODM) 계약을 진행하고 자체 브랜드의 후속 모델도 내놓을 예정이다.
곧 열릴 CES에서는 스마트폰용 디지타이저 데모버전을 선보인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아닌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블루투스 연동으로 ‘노트’와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펜이다. 온도 센서와 같이 실생활에서 쓰이는 다양한 센서도 함께 들어가 편의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파트론의 주력 매출원은 스마트폰 전·후방 카메라 모듈이다. 전체 매출의 60% 중후반을 차지한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고화소 전면 카메라로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신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전망이다.
파트론 관계자는 “당장은 큰 매출을 일으키지 못하더라도 미래 새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블루투스 헤드세트와 디지타이저, 의료기기 등 사업 영역 다각화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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