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스마트 의료 시대를 열다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원격 건강모니터링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 의료 서비스가 본격화된다.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의료서비스 산업을 창출한다. 미국과 유럽은 스마트 의료 서비스를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 다양한 정책과 표준기술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기술표준원의 스마트의료기술 국가표준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스마트 의료 서비스 연구와 표준 수립을 활발히 추진한다. 본지는 6회에 걸쳐 핵심 스마트의료 서비스의 동향과 표준 수립 등 과제를 분석한다.

스마트 의료서비스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원격건강모니터링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ICT를 활용, 환자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수술환자나 중증환자의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관찰, 이상 반응을 조기에 감지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원격 모니터링은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자가 급증하면서 전통적인 치료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된다. 최근에는 모바일과 네트워크, 상황인지 기술 발전으로 의료서비스 제공자와 공급자, 보험사 등이 연결된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원격건강모니터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의료 선진국은 앞다퉈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 소테라와이어리스(Sotere Wireless)는 맥박·심전도·산소포화도·혈압·호흡·체표온도 등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손목밴드형 모바일 장비를 출시했다. 서너(Cerner)는 병원정보시스템에 연동, 입원 환자 상태를 간편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도 선보였다.

원격건강모니터링은 가정 기반으로 확대된다. 미국 17개주에서는 의료보험 적용 하에 재택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텔과 GE는 자회사인 케어 이노베이션을 설립, 환자와 의사를 연결해 재택 건강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플랫폼과 솔루션을 개발했다. 캐나다·영국·독일·스페인·인도·호주 등에서도 서비스가 이뤄진다.

가정에서 측정된 생체신호와 일상생활의 행동 데이터, 임상데이터를 수집·통합해 분석하는 건강 빅데이터 연구도 시작됐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웨어러블 의료기기 기술 발전으로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도 등장했다. 우리나라도 모바일 건강 모니터링 제품과 서비스가 병원·통신사·모바일 디바이스 기업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원격진료 논란으로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원격 모니터링 기술의 국제 표준화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현재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의 웹 기반 상호운용성 표준과 소비자 주도의 데이터 교환 표준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모델로 확장된다. 향후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을 적용한 사용자 주도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표준화가 요구된다.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개인 건강기기 데이터와 라이프로그 데이터, 병원 임상데이터에 대한 상호운용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예측 기반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도 가능하다.

안선주 스마트의료기술 국가표준코디네이터는 “원격 건강모니터링 시스템이 만성질환자나 고령자에게 유용하게 활용되려면 개인 건강기기와 사용자 환경이 보다 편리하고 간편해야 한다”며 “이에 맞는 콘텐츠 제공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