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허베이성 및 충칭 신공장 내년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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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중국 허베이성과 충칭시에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중국 현지 생산 규모는 2018년 연간 270만대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올해(195만대)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2017년부터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약 240만대)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출 확대가 없을 경우, 중국이 현대·기아차의 최대 생산기지가 되는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네 번째 신규 공장을, 충칭시에 30만대 규모의 다섯 번째 공장을 건립하기로 최근 각 지방정부와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차는 당초 충칭에만 4공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중앙 및 지방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허베이성에도 추가로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 현대·기아차가 공격적인 증산을 통해 세계 최대인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허베이성은 중국 수도 베이징, 직할시인 톈진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으로 최근 중국 정부의 개발 정책에 따라 대규모 경제 권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충칭은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로 중국 내륙 대개발의 대표 거점이다.

현대차는 허베이공장을 통해 베이징시와 허베이성을 아우르는 중국 수도권 지역 대표 자동차 메이커로서 브랜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또 충칭공장을 통해 중국 정부의 개발 확대 정책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중서부를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허베이성 창저우시의 네 번째 공장은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을 모두 갖춘 종합공장으로, 새해 2분기 20만대 규모로 착공에 들어가 2016년 하반기부터 소형차를 양산한다. 이후 연산 30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새해 3분기에 착공하는 충칭 공장은 연간 생산 30만대 규모로 2017년부터 중소형 및 현지 전략 차종을 양산한다. 충칭 공장에는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및 엔진공장이 함께 들어선다.

현대차가 허베이 및 충칭 공장을 완공하면 현대·기아차는 중국 북부와 동부 및 중서부를 아우르는 생산 거점을 확보해 현지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게 된다.

특히 2017년에 현대차 17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총 260만대의 현지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허베이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2018년에는 270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 GM 등과 업계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매년 10% 이상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중국 톱3 승용차 메이커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지 생산 확대와 함께 제품, 품질, 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서 톱 메이커로서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자동차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중서부지역 자동차 대중화 등으로 2016년 승용차 판매가 2000만대를 넘어서고, 현대차 신공장들이 모두 가동하는 2018년에는 2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베이징: 베이징현대 1공장 30만대, 2공장 30만대, 3공장 45만대

옌청 : 둥펑위에다기아 1공장 14만대, 2공장 30만대, 3공장 45만대

현대차, 중국 허베이성 및 충칭 신공장 내년 착공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