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LG’ 브랜드 출범 20년 만에 CI 서체(폰트)를 바꾼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새 서체를 도입해 에너지, 정보통신, 환경 등 ‘21세기 LG’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LG그룹은 새해 1월 1일자로 CI 서체를 변경, 그룹 및 계열사 전체를 통일한다. 언론 광고와 홈페이지에 일부 시안을 노출한 후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지난 29일 최종안을 확정했다. LG 관계자는 “㈜LG뿐만 아니라 LG화학, LG유플러스 등 각 계열사마다 적용해 최적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가 채택한 서체는 ‘맑은고딕체’ 기반이다. 기존 고딕체의 각진 면을 최소화하고 곡선미를 전면에 내세워 심벌마크 ‘미래의 얼굴’과 조화를 이뤘다. LG는 새 서체를 LG전자, LG생활건강 등 소비재 제품과 LG CNS 등 서비스 분야에도 적용해 LG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린다.
명함, 카탈로그, 홈페이지 등 LG그룹 자료에 쓰이는 한글서체도 바탕체, 돋움체 위주에서 명조계열의 전용 서체로 바뀐다. 기존 돋움체보다 부드러우면서 급격한 변화는 지양해 친근함을 더했다.
LG의 이번 서체 교체는 심벌마크에 담긴 이념을 계승하면서 그룹 이미지와 제품을 보다 친근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1995년 구본무 회장 취임과 함께 도입된 심벌마크는 그대로 유지된다. 옛 럭키금성에서 현 ‘LG’ 브랜드로 옮겨가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그룹의 새 이미지 구축에 긍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